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가 맞물리며 전력기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국내외 생산시설 가동률은 104.15%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는 2023년 94.99%, 2024년 102.37%에 이어 꾸준히 상승해 온 결과로 공급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의 수요가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중공업 부문에서 7조6274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처음으로 연간 7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787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기준으로 미국 단일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해당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송전망 투자 확대와 전력기기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경쟁사 수준까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글로벌 동종 업계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상향 배경에는 기업가치 평가 방식의 조정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중공업 부문에 적용하는 EV/EBITDA 배수를 기존 22배에서 24배로 상향했다. 이는 향후 실적 개선과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미국 전력 수요 급증에 공장 풀가동
특히 북미 시장은 향후 실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지역으로 지목된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경남 창원과 미국 멤피스 공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해당 증설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북미 지역 매출 비중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북미 매출 비중이 2025년 27%에서 2028년 3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멤피스 공장의 추가 증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 비중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북미 생산법인인 HICO의 순이익률은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되며 초고압 변압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이익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7%에서 2028년 2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재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모두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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