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기 구리시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결혼 3년 차 김모(35) 씨는 자녀 계획을 앞두고 주거지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접근성과 가격 부담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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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주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구리와 동탄 등 비규제지역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경기 구리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9%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3.46% 상승했다. 화성시 동탄구 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이 1.31%로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지역은 지난 10·15 대책에서 제외된 비규제지역이다. 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매물도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무주택자의 진입 부담이 낮은 구조다.
이 같은 조건 위에 지역별 특성이 더해지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구리는 서울과 인접한 입지를 기반으로 강동·송파, 중랑·노원 등으로의 출퇴근 수요를 흡수하는 ‘대체 주거지’ 역할을 한다. 인창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 실거주 목적 문의가 꾸준하다”며 “연초 이후 매물이 나오면 바로 연락이 이어지고 방문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연해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가구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유입은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면적 84㎡는 이달 최고가인 13억 5000만원에 거래됐고,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 84㎡는 지난 1월 13억 2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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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은 교통 호재를 기반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난다. GTX-A 개통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거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려는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초역세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인근 단지로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인 19억원에 거래됐고,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16억 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동시에 초역세권을 제외하면 전용 84㎡ 기준 5억~7억원대 매물이 형성돼 있어 서울 전세 수준 자금으로 매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동탄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맞벌이 신혼부부 중심으로 중저가 단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초역세권뿐 아니라 인근 단지까지 문의가 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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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흐름을 규제에 따른 일시적 수요 이동과 가격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 지역에 차단막이 설치되면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돋보이는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라며 “동탄의 경우 역세권에서 비역세권으로 수요가 전이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규제지역 내에서도 단지별로 온도 차가 나타난다. 상승 흐름이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입지와 가격 조건이 맞는 단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남 위원은 “비규제 지역의 가격이 올라 인근 규제 지역과의 격차가 줄어들면 가성비라는 최대 메리트가 사라지게 된다”며 “가격이 규제 지역 수준에 가까워질 경우 수요가 다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매물 변동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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