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준(왼쪽)이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 K리그1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K리그1 강호들이 마주한 ‘소문난 잔칫상’은 생각보다 부실했지만 손님은 미소지었다. 19차례 슛을 주고받은 가운데 승부는 전북 현대 ‘특급 윙어’ 이동준(29)의 한방으로 갈렸다.
전북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원정경기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이동준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4라운드 FC안양전(2-1 승)에 이은 시즌 첫 연승과 함께 2승2무1패(승점 8)로 선두 경쟁에 힘을 실었다.
이날 전북은 예상 밖 선택을 했다. 안정에 초점을 둔 ‘선수비-후역습’에 집중했다. 효율적 공격 전개를 위해 속도가 중요한데, 스프린트가 좋고 순간 최고시속 36㎞의 빠른 발을 보유한 오른쪽 날개 이동준이 전반 48분 번뜩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원톱 모따가 연결한 볼을 받은 그는 과감한 문전 돌파 후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상대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1일 부천FC와 시즌 개막전 홈경기(2-3 패)서 멀티골을 뽑은 뒤 모처럼 골맛을 본 이동준은 “초반 부진과 시행착오로 스트레스가 컸다. 이제 상승세를 탔다. 흐름을 3연승으로 잇겠다”고 말했다. 울산 HD 시절인 2021시즌(11골·4도움) 못지 않은 득점 페이스다. 부상만 없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이동준은 “아프지 않았을 때 활약이 좋았다. 몸관리나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겨우내 많은 변화가 있었던 전북은 이동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새로 합류한 윙어 김승섭이 꾸준한 기회에도 거듭 실망을 안기고 있어 부담이 크다. “팀 업적이 많아 압박감이 크지만 서로 나눠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거스 포옛 전 감독과 함께 ‘더블(정규리그+코리아컵)’을 달성했으나 이동준은 군 복무로 인해 시즌 막판 4경기(2골) 출전에 그쳐 지금 활약이 아주 반갑다.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이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는 많은 걸 잃었다. 개막 3연속 무승부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서 웃었지만 전북에 패해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활발한 겨울 이적시장을 보낸 두팀은 개막을 앞두고 나란히 우승후보로 거론됐기에 패배 후유증이 적지 않다. 전북은 지난달 슈퍼컵 포함 최근 대전하나전 5승1무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도 K리그 역대 4번째 사령탑 200승을 미뤘다.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고 2008년 3월 9일 첫승을 거둔 그는 전북전서 통산 100승(2014년)과 150승(2017년)을 달성했으나 지난 시즌부터 ‘전북 징크스’에 시달린다. 현재 기록은 199승126무132패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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