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하우스감귤 등 시설작물 난방비 급등…농가 경영비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최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휘발유와 경유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농업용 난방유는 상승 곡선을 이어가 농가의 시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의 경영비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농산물 판매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22일 유가 정보 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시설작물 난방에 쓰이는 면세유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1천261.19원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난 13일(1천225.65원)보다 2.9% 올랐다. 최근 저점인 지난 3일(1천115.41원)과 비교하면 13.1% 상승했다.
지난 3일 이후 21일까지 실내등유 가격은 18일 연속 올랐다.
면세유가 아닌 일반 휘발유와 경유, 실내등유는 일제히 최근 고점보다 100원 안팎 내려간 것과 대조적이다.
면세유 중에서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3일을 기점으로 20∼30원씩 내렸는데 같은 기간 실내등유만 35원가량 올랐다.
최고가격제 시행을 전후로 기름값이 일제히 떨어졌지만, 면세유 실내등유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등유가 상승세인 것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면세유 등유도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등유 가격 상승) 원인 등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방울토마토와 하우스감귤,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는 시설 원예 농가와 화훼 농가는 고유가에 신음하고 있다.
엄청나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00평 농사를 짓는다면 한 달 기름값이 2천만원인데 이렇게 오르다간 3천만원도 될 것"이라면서 "난방비가 생산비의 절반을 넘기도 하는데 이 정도면 농사를 그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면세유 유가 연동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측은 "정부 전 부처 차원에서 분야별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랙터 등 농기계에 사용하는 면세유 경유 가격도 여전히 비싼 편이다.
면세유 경유와 일반 경유의 가격 차이는 약 500원으로 지난 1일보다 20원가량 벌어졌다. 면세유 경유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30원 남짓 하락하는 데 그쳤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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