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BTS 특수? 그들만의 행사?…전망 못 미친 경제효과, 도심 공연 한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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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BTS 특수? 그들만의 행사?…전망 못 미친 경제효과, 도심 공연 한계 드러내

비즈니스플러스 2026-03-22 08:3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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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를 찾은 팬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를 찾은 팬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공연이 막을 내렸지만, 당초 기대했던 '조 단위' 경제 파급효과는 미풍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조원대 경제 활성화를 공언했던 장밋빛 전망과 달리, 현장은 예상보다 적은 인파와 효율적이지 못한 행정 운영으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심 내 임시 공연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돔 구장' 등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공연 전날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식당가는 이른바 '보랏빛 특수'를 기대하며 들뜬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및 시청 인근 상권 매출 상승폭은 평소 주말 수준을 크게 웃돌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예상보다 현저히 적었던 방문객 수다. 당초 지자체와 주최 측은 국내외에서 약 20여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유동 인구는 이에 10만명에도 못미친 것으로 추산된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BTS 공연이라고 해서 식자재를 평소보다 3배나 더 준비했는데,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손님도 생각보다 적어 재고만 쌓였다"며 "오히려 교통 통제로 인해 기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손해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현상은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지 못한 구조적 결함에서 기인한다. 도심 내 개방된 공간에서 열리는 임시 공연의 특성상 방문객들이 인근 상권에 머물며 소비를 하기보다는, 공연만 관람하고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가는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투입된 공공 자원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천명의 경찰 인력과 지자체 공무원을 현장에 배치했다. 주요 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발생한 교통 체증은 시민들의 극심한 불편을 초래했다.

문제는 투입된 비용과 행정력에 비해 거둬들인 공공의 이익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한 행정 전문가는 "특정 기업과 아티스트의 영리 활동을 위해 막대한 혈세와 공공 인력이 동원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회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했다"며 "치안 인력의 공백과 교통 마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따져본다면 이번 공연의 실질적인 경제 효과는 마이너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BTS 공연이 남긴 가장 큰 숙제는 '공연 인프라의 선진화'다. 현재 한국은 세계적인 K-팝 열풍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관객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주변 도심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전문 공연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매번 대형 공연이 열릴 때마다 기존 운동장이나 광장을 임시로 개조해 사용하는 방식은 여러 한계를 노출한다. 소음 민원, 기상 변수, 무대 설치 및 철거 과정에서의 비용 발생, 그리고 무엇보다 도심 기능 마비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이나 일본의 주요 돔 구장처럼,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면서도 첨단 공연 설비를 갖춘 인프라가 있었다면 이번과 같은 비효율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용 돔 구장은 날씨와 관계없이 공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연장 내부에서 숙박, 쇼핑, 문화 체험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 단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주변 도심의 교통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집중도 높은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결국 K-컬처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단순히 아티스트의 티켓 파워에 의존해 도심을 마비시키는 방식의 이벤트는 더 이상 환영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는 선심성 행정 지원보다는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한 대형 돔 구장 건설 등 중장기적인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 역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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