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 지방선거 관심지 부상…무소속 출마·젊은 층 투표 변수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6·3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알려진 서부경남에 지역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올해 선거를 앞두고는 경남 서부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도부 차원의 지원을 앞세워 당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국민의힘은 구체적 성과를 내는 우주항공산업을 앞세워 안방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이전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서부경남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험지'로 분류됐던 진주 등 경남 서부권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주 혁신도시와 사천 항공산단 등을 중심으로 유입된 젊은 유권자층의 표심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또 '보수정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독점 체제에 피로감을 느끼는 민심도 있다고 판단해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정치 지형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최구식 전 의원과 송도근 전 사천시장 등 보수 정당 출신 중량급 인사들이 잇따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보수 텃밭'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와 사천의 경우 현재까지 후보 경선에 3인 이상의 예비후보가 몰리며 과거 구인난을 겪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민주당 움직임에 대응해 국민의힘은 서부경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골든타임'임을 강조하며 수성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천 항공MRO 산단 설립과 우주항공청 개청 등 지역 숙원사업은 현역 국민의힘 지자체장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점을 파고들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지난 18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진주을 강민국 도당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상웅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아 서부권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지휘체계를 갖췄다.
지역 여론을 직접 수렴해 공천 과정에 충실히 반영하고, 보수표 분산을 막고자 공천 결과에 불복하거나 타 정당으로 이동해 출마하는 경우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공천 잡음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나 선거가 임박할수록 '보수 대결집'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의 내홍으로 인해 일시적 지지율 이탈을 가져올 수 있지만, 결국 '이러다 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보수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의 승패가 크게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고 본다.
우선 보수 진영 내 공천 갈등으로 인한 '무소속 출마' 여부다.
서부경남 특유의 인물 중심 투표 성향이 공천 반발과 맞물릴 경우 보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젊은 층의 투표율 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천과 진주 접경지의 신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외지 유입 인구의 표심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지가 최대 관전 요소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절윤 논란' 등 당내 잡음이 심각해 보인다"며 "그러나 본선거에서 지역 발전 연속성을 우선시하는 보수 유권자들이 결집하며 결속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서부경남은 민주당 서진 전략과 국민의힘 수성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향후 경남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ome1223@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