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뉴욕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는 과정에서 선택지가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19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증시가 10% 이상 하락하는 경우로 정의되는 주가 조정이 다가올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미 1월 말 고점 대비 5% 하락한 상태다.
S&P500지수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한다면 이는 최소 5%포인트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문제는 시장이 더 크게 하락할 경우 채권은 보호막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자산 간 분석과 투자심리에 대해 측정하는 지표인 리스크 선호 지표를 바탕으로 다양하고도 한층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한 시나리오에 따라 주가가 현 수준에서 7~8%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추가 주가 조정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며 단기적으로 채권의 완충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썼다.
이들은 또 인공지능(AI) 산업의 혼란,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가장 큰 화두인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등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증시의 여러 악재를 지목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함과 동시에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증시에 부정적이다.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은 채권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채권이 과거와 달리 안전자산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를 목격 중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민감한 장기 금리 지표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일 4.31%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0.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기대치를 지적하며 현재 주식과 채권 사이의 상관관계가 플러스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로써 분산투자 기회가 제한된 멀티자산 포트폴리오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60대40 포트폴리오의 더 큰 손실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채권의 부진은 다른 안전자산들마저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그동안 투기적 기대와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버텨온 금값은 지난 1월 말 사상 최고치 대비 14%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해 투자자들에게 방어적인 우량주와 선별된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20일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 모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96포인트(0.96%) 하락한 4만5577.4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01포인트(1.51%) 떨어진 6506.48, 나스닥종합지수는 443.08포인트(2.01%) 급락한 2만1647.61에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 이상 하락하며 최근 조정 영역에 공식 진입했다. 사실 중소형주는 유가 변동과 경기주기 둔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조정 영역에서 거래됐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10% 하락선 바로 위에서 마감했다. 조정 국면에 근접한 상태까지 이른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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