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의 상당수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 미국수면학회 A. Seiler와 동료 연구팀이 발표한 메타분석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약 72%에서 수면호흡장애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뇌경색 환자의 약 50~75%에서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거나 얕아지면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러한 변화는 혈압 상승과 혈관 손상을 유발해 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과 예후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야간 저산소 상태는 뇌경색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면 중 반복되는 산소 부족은 뇌혈류 변동을 일으키고 이미 손상된 뇌 조직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그 결과 인지 기능 저하나 재활 효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확인되면 양압기 치료가 시행된다. 양압기는 수면 중 기도를 열어 호흡이 멈추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여러 연구에서 양압기 치료가 뇌경색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연구팀의 J. Haba-Rubio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뇌졸중 환자에서 양압기 치료를 받은 경우 재발과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유로 뇌경색 환자에서 수면다원검사가 중요한 평가 도구라고 강조한다. 수면 중 호흡 정지 여부, 산소포화도 변화, 뇌파, 심장 박동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뇌경색 환자의 상당수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호흡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양압기 치료를 시행하면 뇌졸중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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