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거대한 축제를 앞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대형 전광판엔 BTS 홍보물이 내걸렸고, 광장 한복판에는 공연 무대가 위용을 드러냈다. 공연 관계자, 경찰, 안전요원들이 광장 곳곳에 포진했다. '세계적 이벤트'의 무게감이 광화문 전체를 감싸는 분위기였다.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 / 위키트리
치열한 예매 전쟁을 뚫은 관람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모(20대) 씨는 "티켓팅이 정말 힘들었는데 운 좋게 예매에 성공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오늘 너무 설레기도 하고 괜스레 긴장도 된다. 다른 팬들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이들조차 현장을 찾았다. 인도네시아인 라흐미(30대) 씨는 "티켓팅에 실패했지만 혹시나 해서 와봤다"라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보기 어려울 것도 같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BTS 팬이 됐다는 그는 신곡 무대를 직접 느끼고 싶다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연에 대한 관심은 국적과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서 온 홍모(70대) 씨는 무대를 바라보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 아니냐"면서 "기왕 공연하기로 결정된 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주변 상인들에게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1일 BTS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출입 게이트가 설치됐다. / 위키트리
워낙 거대한 이벤트인 까닭에 걱정도 크다. 최대 26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화문 일대 교통이 대규모로 통제됐다. 세종대로 광화문교차로~시청교차로 구간은 전날인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사직로·율곡로·새문안로·종로 등 인근 주요 도로도 이날 시간대별로 순차 통제됐다. 광화문 광장 인근 건물 31여 곳에 대한 출입 통제도 이뤄졌다. 무단으로 건물 옥상에 올라가 관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층부 출입도 제한됐다.
인근 상권과 주민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광화문 인근에 있는 한 웨딩홀의 관계자는 "이날 예식이 있어 걱정이 많다"며 "외부인 방지를 위해 청첩장을 확인하고 고객 동선 편의를 위해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해 인건비도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하객들에게는 지하철 무정차 가능성 등 교통 안내를 미리 발송했다고 했다.
광화문 주변을 찾은 이모(30대) 씨는 "근처에 일정이 있어 나왔는데, 버스가 우회해 목적지에서 떨어진 정거장에 내려야했다"고 말하며 "의미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분명 이를 위해 시민들이 함께 불편을 감수한 부분들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화문을 공연 장소로 선택한 것을 두고 BTS 팬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김모(20대) 씨는 "앨범 타이틀이 '아리랑'인 만큼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뜻깊은 장소로 광화문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도 "시민 일상에 큰 불편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광화문에서는 프로모션 행사만 열고 정식 공연은 별도 공연장을 잡아 앨범 의미에 맞게 기획했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만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서울시와 자치구 소방 인력 약 3400명, 경찰 병력 약 6700명, 하이브 측 질서 안전 요원 약 4800명 등이 투입됐다. 경찰은 공연 종료 후 인파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주최 측과 협력해 순차 이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귀가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을지로입구역·종각역·안국역 등에 대해서는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통과도 요청할 계획이다.
교통 통제 세부 내용은 120 다산콜센터 또는 BTS COMEBACK LIVE 공식 운영사무국(02-6333-0927)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02-700-5000)와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카카오톡 채널 '서울경찰교통정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은 넷플릭스로 공연을 시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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