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반토막에도 방향은 바꿨다…삼성E&A, ‘뉴에너지 전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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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반토막에도 방향은 바꿨다…삼성E&A, ‘뉴에너지 전환’ 시험대

한스경제 2026-03-21 08:2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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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사옥 전경. (사진=삼성E&A)
삼성E&A 사옥 전경. (사진=삼성E&A)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삼성E&A가 대형 플랜트 발주 공백 여파로 수주가 급감했지만, 사업 구조를 ‘화공 중심’에서 ‘뉴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주 공백에 따른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 시장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변화가 본격화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약 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14조4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11조5000억원) 대비 달성률은 약 55.6%에 그쳤다. 화공·비화공 부문 등에서 수주 공백과 프로젝트 지연 등이 이어진 것이 수주 감소 원인으로 풀이된다.

수주 공백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은 9조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9716억원에서 지난해 7921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기존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실적은 유지됐지만, 신규 수주 감소 흐름이 이어지면서 성장 둔화가 나타난 모습이다.

다만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기존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E&A가 철수한 바레인 현장은 공정률 99% 수준으로 실적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회 운송이나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가능성은 제기되지만,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약 구조가 보완되면서 원가 상승분을 발주처에 정산할 수 있는 여지도 확보된 상태다.

이에 실적보다는 신규 수주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 지역 발주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E&A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2조원(화공 8조원, 첨단산업 2조원, 뉴에너지 2조원)으로 제시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지난 2월 중동 화공 플랜트 낙찰통지서(LOA)를 수령했고, 상반기 중동 수처리 사업 등 수의계약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삼성E&A가 새롭게 제시한 ‘뉴에너지’ 사업 성과로 향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화공·비화공’ 체계를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로 재편하며 에너지 전환 분야를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뉴에너지 부문은 LNG, 수소, 탄소포집·저장(CCUS), 수처리 등을 포함하며 기존 플랜트 EPC 역량을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E&A의 뉴에너지 관련 수주 후보군은 약 165억달러(약 24조6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내 수소 프로젝트 3건과 대형 LNG 기본설계(FEED) 공동참여 결과가 예정돼 있어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대형 뉴에너지 EPC 프로젝트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사업 구조 전환의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삼성E&A의 향후 흐름은 단순한 수주 규모보다 수주 구성 변화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화공 중심에서 에너지 전환 중심으로의 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에너지 부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다음 국면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수소 3건과 대형 LNG 기본설계(FEED) 공동참여 안건 결과가 기대된다”며 “열려 있는 성장성을 고려하면 한 건의 뉴에너지 EPC 수주에도 ‘지속 성장 가능성’으로 확대 해석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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