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왕사남' 아니다…개봉 이틀 만에 평점 8.39 찍어버린 뜻밖의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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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 '왕사남' 아니다…개봉 이틀 만에 평점 8.39 찍어버린 뜻밖의 한국 영화

위키트리 2026-03-21 08: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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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누적 관객 1400만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조용히 개봉 이틀 만에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한국 영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메소드연기' 스틸컷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지난 3월 18일 개봉한 이 작품은, 동명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일종의 팩츄얼(Fact+Virtual) 영화로, 배우 이동휘가 스크린 안에서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독창적인 설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이기혁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메소드연기'다.

개봉 직후 평점 8.39…관객들이 먼저 알아봤다

영화 '메소드연기'는 이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개봉 이틀 만인 20일 기준, 네이버영화 실관람객 평점 8.39를 찍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웃다가 울컥함. 알계인부터 윤경호·공민정 미친 생활연기로 낄낄 거리게 만들더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메'며듦. 정신 차려보니 눈가에 즙이…", "웃으러 갔다가 웃고 마음 찡해지고 웃픈 현실에 잔뜩 공감해서 나옴"이라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포스터·예고편만 보고 가벼운 코미디겠구나 했는데, 유머·풍자·현실 체념이 공존하는 웰메이드 블랙코미디였다"는 반응처럼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놀랐다는 평이 이어졌다.

영화 '메소드연기' 주연 배우 이동휘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어떤 영화길래…'응팔' 정환이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고?

'메소드연기'는 코미디 '알계인'으로 뜨고 '알계인'으로 기억되는 배우 '이동휘'가 더 이상 '웃기는 연기'가 하기 싫어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연기 변신의 기회만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오랜 공백 끝, 톱스타 정태민의 차기작 사극 '경화수월'에 임금 역으로 캐스팅된 이동휘는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공개 금식까지 단행한다. 하지만 첫 촬영부터 NG 연발, 바지 속에 숨겨둔 삼각김밥이 들통나는 굴욕이 이어지고, 매니저 대신 따라온 형 '이동태'의 현장 난입과 '정태민'과의 기싸움, 무리한 대본 수정까지 겹치며 촬영 현장은 점점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다.

배우들이 실제 자신의 이름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하는 메타픽션 구성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재미와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메소드연기' 속 한 장면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응답하라 1988', '극한직업', '카지노'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온 이동휘를 필두로, 윤경호, 강찬희(SF9 찬희), 김금순, 윤병희, 공민정 등 내공 깊은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이동휘의 형 이동태 역을 맡은 윤경호는 "'동태'라는 이름에 출연을 망설였다. 생선이 떠올라서 강한 코미디일 것 같았다"면서도 "이동휘의 이야기, 감독님의 이야기 그리고 동생이 있는 내 이야기와 닮았다. 그래서 더 반가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동휘와 신경전을 벌이는 톱스타 정태민 역의 강찬희는 "마냥 얄밉게만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정태민은 이면에 외로움과 쓸쓸함을 간직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메소드연기'에 출연한 강찬희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이기혁 감독 × 이동휘, 20년 우정이 만든 영화

연출을 맡은 이기혁 감독은 드라마 '사내맞선', 넷플릭스 '스위트홈', '자백' 등에서 배우로 활약해 온 인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장편 연출자로 변신했다. 이동휘와는 20년 지기 친구 사이다.

이기혁 감독은 "일상에서 메소드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본편 뒤에 쿠키영상이 있다고 힌트를 남긴 그는 "이동휘는 선글라스 너머 눈물을 머금고, 윤경호는 애써 밝은 춤을 춘다. 엄마는 더 힘차게 노래한다. 이런 게 내가 하고자 하는 메소드연기"라고 엔딩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메소드연기' 속 이동휘와 윤경호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이동휘 "두 번 다시 나 자신을 연기하고 싶지 않다"

이동휘는 인터뷰에서 "(3월) 개봉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 사실 지난 12월 31일에 부상을 당해 응급실 병상에 누워 있었다"며 개봉까지의 우여곡절을 털어놨다.

이동휘는 기자간담회에서 "기획과 개발 단계부터 함께한 작품인 만큼, 이 영화가 단순히 배우의 고충만을 다룬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두 번 다시는 나 자신을 연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나의 어떤 면을 보여주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메소드연기'에 출연한 윤경호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손익분기점은 70만…관객의 선택은?

이기혁 감독은 "투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지 않도록 손익분기점인 70만 관객을 넘겼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며 "무엇보다 이 영화가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메소드연기'는 배우라는 직업의 숭고함을 찬양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그 숭고함 뒤에 숨겨진 욕망과 민낯을 거침없이 들춰내며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한 관객은 "이동휘가 아닌 내 스스로를 위로하는 영화...각본 없는 삶 속 어디에서나 나 역시 메소드연기를 하고 있었다. 사는 게 때로는 정체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함축했다.

개봉 이틀 만에 평점 8점대를 찍으며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한 '메소드연기'. '왕사남' 열풍 속에서도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작품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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