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경태 탈당으로 끝낼 수 없는 책임…정치의 윤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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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경태 탈당으로 끝낼 수 없는 책임…정치의 윤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

서울미디어뉴스 2026-03-20 17:3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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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의원
장경태 의원

 

[서울미디어뉴스] 최원준 기자 = 정치는 늘 책임을 말한다. 그러나 그 책임이 실제로 작동하는 순간은 많지 않다. 특히 개인의 일탈이 조직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사건 앞에서, 정치권은 늘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장경태 의원 탈당 사태 역시 그 연장선 위에 있다.

성추행 혐의로 수사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던 현직 의원이 스스로 탈당을 선택했다. 형식적으로는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탈당은 책임의 종결이 아니라 또 다른 질문의 시작이다. 과연 탈당이 징계를 대신할 수 있는가, 혹은 징계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여지는 없는가 하는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리심판원에 ‘제명에 준하는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미 징계 절차가 개시된 상태에서의 탈당이라면, 규정상 징계 회피 여부를 따져 추가 처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단순한 내부 규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기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징계 중 탈당이라는 선례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유사한 사례의 방향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절차’와 ‘책임’ 사이의 간극이다. 규정상 비상징계가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은 맞다. 그러나 국민이 묻는 것은 절차의 적법성보다 결과의 납득 가능성이다. 정치인의 책임이 규정의 빈틈 속에서 희석된다면, 그 순간 정치에 대한 신뢰 역시 함께 무너진다.

더욱이 성 관련 의혹은 단순한 개인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다. 권력 관계가 작동하는 조직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면, 그 자체로 공적 영역의 문제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단순히 한 의원의 거취를 넘어, 조직 문화와 윤리 기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장 의원은 결백을 입증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 말의 진정성은 향후 수사와 판단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다만 그와 별개로, 정치권은 이미 답해야 할 질문 앞에 서 있다. 탈당 이후에도 책임은 이어지는가, 그리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묻는 시스템은 작동하는가.

정치는 신뢰로 유지된다. 그리고 신뢰는 말이 아니라 기준에서 나온다. 이번 사안이 일회성 대응으로 끝날지, 아니면 정치 윤리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지는 결국 ‘어디까지 책임을 묻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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