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가 인천 원정에서 대표팀 복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2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수비에서 나온 아쉬움은 더 화끈한 공격력으로 만회했다.
LG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9-7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4회 SSG 고명준의 선제 투런홈런이 타격전의 포문을 열었다. 양 팀은 5회 빅이닝을 주고받으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끝까지 타선 집중력을 유지한 팀은 LG였다. 6회 이재원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고, 8회 이주헌이 도망가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LG는 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홍창기(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이재원(좌익수)~이주헌(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요니 치리노스다.
옆구리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중인 문보경을 제외하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야수들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전날(19일) 경기 투수 송승기와 유영찬이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팔꿈치 부상으로 일찍 대표팀에서 이탈했던 손주영도 오는 21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LG가 대표팀 최다 배출의 여파에서 벗어나 조금씩 완전체 전력을 갖추는 모양새다.
이에 맞선 SSG는 올해 5선발 후보 신인 투수 김민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공식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28구)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김민준이) 신인인데도 마운드에서 본인 공을 던진다. 평상시에는 말도 없고 조용한데, 마운드에서 싸움닭 기질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선은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김재환(지명타자)~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최지훈(중견수)~조형우(포수)~정준재(2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한유섬이 허리 불편함으로 빠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1회초 김민준이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 신민재와 홍창기를 연속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반면 치리노스는 박성한과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득점권에 몰렸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 치리노스의 초구를 노린 김재환의 타구가 4-6-3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김민준은 2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엔 오지환의 타석에서 폭투와 진루타를 허용했다. 다만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치리노스는 2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LG는 3회초 이재원과 신민재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홍창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 득점이 무산됐다.
김민준은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3이닝(52구)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SSG는 4회초 마운드를 박시후로 교체해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말 SSG의 선취점이 나왔다. 김재환의 우전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고명준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5m 투런홈런을 쏴 올렸다. 앞선 19일 경기 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번 시범경기 4번째 아치다.
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선두타자 구본혁의 볼넷, 이재원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이주헌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한 점을 만회했다. 박해민의 진루타, 신민재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홍창기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전히 이어진 만루 상황 오스틴이 바뀐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를 날렸다. 득점권 주자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고, 1루 주자였던 홍창기는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그 사이 3루까지 들어간 오스틴이 후속타자 박동원의 중전안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면서 LG가 5-2로 달아났다.
SSG는 5회말 1사 후 박성한의 좌중간 2루타와 에레디아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루 대주자 오태곤의 도루 때 포수 송구가 외야로 빠졌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대주자 안상현이 여유 있게 홈에 들어왔다.
후속타자 최정과 김재환이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다. 고명준이 바뀐 투수 박명근 상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고, 이때 홈 송구가 뒤로 빠져 주자가 2, 3루까지 이동했다. 이어진 타석 김성욱이 좌전안타로 주자 둘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SSG가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LG는 김성욱의 타구 처리 과정에서 나온 좌익수 이재원의 포구 실책을 포함해 한 이닝에만 3실책을 올렸다.
바로 만회하는 점수가 나왔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재원이 바뀐 투수 이주형의 높은 쪽 변화구를 공략해 좌월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6회말엔 백승현이 SSG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가져왔다.
LG는 7회초 선두타자 강민균의 안타와 송찬의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이후 천성호가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면서 LG가 7-6 재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등판한 이정용이 2사 후 볼넷과 견제 실책으로 득점권을 허용하긴 했으나, 고명준의 투수 앞 땅볼을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LG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터진 이주헌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9-6까지 달아났다. 홈런을 허용한 김성민은 1사 후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볼과 폭투를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결국 바뀐 투수 김택형이 천성호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SSG는 8회말 1사 후 채현우의 몸에 맞는 볼, 이지영의 좌전안타로 추격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정준재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가 병살타로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1루 송구가 높게 날아가면서 타자 주자가 살았다. 이때 2루에 있던 대주자 김민준이 3루와 홈 사이에 걸렸고, 이를 잡으려던 1루수 천성호의 송구가 높게 빠지면서 김민준이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루 상황 주자 정준재가 투수 견제에 당하면서 다소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9회말 9-7 두 점 차로 앞선 LG는 우강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깔끔한 안타를 내준 우강훈은 후속타자 오태곤, 김민식, 홍대인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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