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했던 롯데케미칼 주총, 올해도 ‘생존 모드’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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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했던 롯데케미칼 주총, 올해도 ‘생존 모드’ 재확인

투데이신문 2026-03-20 15:4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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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이영준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 진행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롯데케미칼 이영준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 진행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롯데케미칼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짧고 간결하게 마무리됐다. 주주들은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과 고부가 전환 노력에 응원을 보내면서도, 경영진과의 질의응답 없이 주총이 마무리된 데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20일 롯데케미칼 주총을 찾은 주주들은 이영준 대표이사가 의안 내용을 설명하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일부 주주들만 고개를 숙인 채 의안집 넘기는 소리를 간간이 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총회장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이 대표가 제1호 의안인 제5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상정하자 한 주주가 입을 뗐다. 그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이 열정적으로 노력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추후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원안대로 1호 안건 승인을 지지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엄숙한 분위기는 가시지 않았다. 4년 연속 적자라는 무게감이 총회장의 분위기를 짓눌렀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겹치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8조4830억원, 영업손실 94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1%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286억원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조4762억원으로 전년 1조8256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주총을 찾은 한 주주는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회사에선 개선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년간 범용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다. HD현대케미칼과 공동으로 업계 최초 사업재편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고부가 전환을 위해 전남 율촌에 국내 최대 규모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준공해 상업운전에 돌입했으며, 울산에서 20MW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개시하고 대산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 가동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지난 한 해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재무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다각도의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주주들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최원경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박수로 동의 의사를 보내고 있다. ⓒ투데이신문
롯데케미칼 주주들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최원경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박수로 동의 의사를 보내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외에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사내이사 선임은 이영준·성낙선 이사가 임기를 이어가고, 주우현 이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의 경우 손병혁·오윤 이사가 재선임되고, 최원경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낮추는 의안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1주당 1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대비 10억원 감소한 100억원으로 책정됐다.

모든 안건에 대한 설명은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자료로 갈음됐다. 개회 30여 분 만에 끝난 주총에 아쉬움을 표하는 주주도 있었다. 석화 업황에 대한 롯데케미칼의 자체적인 진단, 이에 기반한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 전망, 주주를 안심시킬 만한 로드맵 제시가 부재했다는 지적에서다.

육아휴직 중에 주총 현장을 찾은 한 주주는 “롯데케미칼 주총이 엄숙한 분위기일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지는 몰랐다”며 “주주가 가장 관심 가지고 있는 주주환원이나 실적 개선, 주가 반등 계획 등에 대해 경영진과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은 2026년을 범용 석유화학 비중 축소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본격화하는 해로 설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석유화학 사업 재편을 통한 구조 전환과 중장기 R&D 역량 강화, 신사업 발굴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석화 업황이 엄중하다 보니 주주분들께서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을 세세하기 설명하기보다는 이영준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통해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며 “롯데케미칼이 지난 1년간 말보단 행동으로 경쟁력 강화의 의지를 보여온 만큼, 앞으로도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서의 변모를 주주분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실체화하고 조기에 실적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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