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s 이스라엘 ‘엇박자설’ 솔솔…"전쟁목표 명백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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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vs 이스라엘 ‘엇박자설’ 솔솔…"전쟁목표 명백히 달라"

이데일리 2026-03-20 11:58: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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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얼마나 보조를 맞추고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하는 대형 가스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몰랐다”고 밝히면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의견 조율·전략 불일치 가능성…“함께 하는 첫 실전”

19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동맹 관계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스라엘의 가스전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성명을 분석했다. 앞서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았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번 특정 공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와 상충한다는 지적이다. 이스라엘의 중도 성향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나트는 “이번 공격은 사전에 미국과 조율됐으며,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수 매체 이스라엘 하욤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걸프 3개국 지도자들과 아살루예(Asaluyeh) 지역 공습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분노 속에서 폭력적으로 대응했다”고 표현했으며, 이는 친밀한 동맹국의 정밀한 군사작전을 설명할 때보다는 오히려 이란의 격앙된 보복 공격을 묘사하는 어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문자를 사용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는 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에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을 것(NO MORE ATTACKS WILL BE MADE BY ISRAEL)”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경고를 보낸 것인지, 혹은 이미 조율된 합의를 반영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저장시설 공습에 격분했다는 보도와 맞물려 두 나라 사이에서 전쟁 목표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스라엘은 미국보다 ‘이란 정권 교체’에 더 일관된 의지를 보여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랫동안 “이슬람 정권이 유대인 국가를 파괴하려 한다”며 이란의 체제 붕괴를 공개적으로 추구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여전히 “양국은 이란 정권, 혁명수비대(IRGC),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대응 목표에서 거의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예디오트 아하로나트에 인용된 한 이스라엘 관료 역시 “이란 국민들의 가스 공급을 차단하면 (반체제) 봉기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사우스파르스 공격이 체제 불안 조성을 노린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알렉스 갠들러 대변인 또한 BBC에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군사력의 초점을 이란의 미사일·드론 능력 약화, 해군 격멸, 걸프 연안 표적 타격 등에 맞추고 있다. 문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상호 보복 공격으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불안 역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하지 못했던 정치적·경제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조급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시장 혼란 속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미 국무부 중동특사 데이비드 새터필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는 대체로 일치하지만 ‘언제 어떻게 끝내느냐’에서 차이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지점을 찾길 원하지만, 정권 교체라는 비현실적 목표를 추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의 혼란은 바람직한 목표”라고 평가했다.

BBC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밀한 군사 동맹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번 이란과의 전쟁은 양국이 처음으로 함께 치르는 ‘실전’”이라며 “전쟁이 이어지는 3주 만에 양국 모두 군사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쌓았으나, 전쟁의 양상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카타르 옹호하며 이란엔 초강경 경고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카타르는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며 “하지만 이란은 이를 몰랐고 부당하게 보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다시 공격한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전례 없는 위력으로 폭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BBC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러한 초강경 수사를 자주 사용해왔다며, 이란 책임을 면제하지 않으면서도 테헤란이 카타르의 연루를 오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평화의 대통령”이라 칭하면서도 군사적 압박과 관련된 발언을 반복해왔다. 다만 이스라엘의 ‘동의 여부’가 언급된 점은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불만 또는 조율 필요성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쟁의 주도권이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에 있다”는 ‘마가’(MAGA) 진영 내 일부 보수 지지층의 인식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이번 전쟁에 대한 지지 여론이 여전히 높지만, 미국 내 찬성 여론은 50% 이하로 추락했다. BBC는 “이번 전쟁은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정치적 구원의 길이 될 수 있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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