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식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황(카레). 그 속의 핵심 성분인 커큐민은 염증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강황이라도 '이것' 없이 먹는다면 그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바로 우리 식탁의 흔한 양념인 후추다.
강황의 가장 큰 약점은 낮은 체내 흡수율이다. 커큐민 입자는 입자가 크고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 성분이라, 섭취 후 간에서 대사 과정을 거치며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액 내 농도가 낮다 보니 실질적인 항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체내 흡수율 낮은 강황, 후추의 피페린 만나면 커큐민 생체이용률 200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바로 후추 속의 매운맛 성분인 ‘피페린’이다. 피페린은 간과 장에서 커큐민을 분해해 배출시키는 효소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억제한다. 즉, 커큐민이 몸 밖으로 나가기 전 혈류로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약학 학술지인 '플란타 메디카(Planta Medica)'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결과 커큐민 단독 섭취 시에는 혈중 농도가 미미했으나, 후추의 피페린 20mg을 함께 섭취하자 커큐민의 생체 이용률이 무려 2000%(20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수의 암 관련 학술지에서는 커큐민과 피페린의 시너지가 유방암, 대장암 등의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카레를 조리하거나 강황 가루를 음식에 뿌릴 때 후추를 반드시 곁들이는 것이다. 강황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올리브유나 코코넛 오일 같은 양질의 지방과 함께 볶거나 조리하면 흡수율은 한층 더 극대화된다.
오늘 저녁, 항암 식탁을 준비한다면 강황 가루 옆에 후추 통을 잊지 말고 챙겨보자. 한 꼬집의 후추가 당신의 항암 면역력을 깨우는 결정적 한 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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