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가 샤넬 2026 공방 컬렉션의 영화 포스터를 재해석한 코트를 입고 파리지앵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코트 전면을 가득 채운 패턴이 단연 인상적이었죠. 올봄, 제니처럼 하나의 작품 같은 그래픽 프린트 아이템으로 ‘걸어 다니는 그림’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옷장을 여는 순간 작은 미술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릅니다. 사진과 일러스트, 위트 있는 이미지를 담아 시선을 끄는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Carne Bollente
파리에서 시작된 카르네 볼렌테는 자유로운 도시 파리를 닮았습니다. 성(性)을 주제로 한 표현을 유쾌하면서도 거침없이 풀어내죠. 테이블 아래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연인의 애정 행각이나, 과감한 누드 프린트를 담은 슬리브리스 톱에서 이들의 장난기 어린 감각이 드러납니다. 이 옷을 입고 데이트에 나선다면 “사랑해”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충분히 솔직하니까요.
Nensi Avetisian
디자이너 넨시 아베티시안은 자신의 예술 작업을 의류와 액세서리에 적용해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입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인예레반 기반 브랜드로, 건축과 공예, 예술 등 아르메니아의 전통적인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합니다. 하나의 스커트 안에 그들의 역사와 예술이 다각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문화와 역사의 미감이 응축된 옷들은 마치 한 권의 예술 서적을 펼쳐보는 듯 하죠.
Bless
이제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브랜드 블레스는 1995년 데지레 헤이스(Desiree Heiss)와 이네스 카그(Ines Kaag)가 설립했습니다. 블레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다양한 그래픽과 이미지가 스치는데요. 이들의 상상력은 의류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액세서리,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했죠. 실제로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센터, 제네바 현대미술관, 도쿄 현대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열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작은 사진이 모여 하나의 패턴을 이루는 포토 콜라주 티셔츠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푸른 하늘과 거친 들판을 캔버스처럼 펼쳐놓은 포토 프린트 베스트는 오늘 하루, 아티스트의 기분을 내고 싶은 날에 어울립니다.
HADES
영국을 기반으로 한 니트웨어 브랜드 하데스는 양모 소재 위에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더해 제작됩니다. 런던의 펑크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데이비드 보위와 블론디같은 전설적인 록 아이콘의 이미지를 니트 위에 풀어내며 주목받았죠. 다리미를 올려둔 채 깜빡한 듯 그을린 자국을 프린트로 표현한 ‘아이언 번 스커트’ 역시 하데스 특유의 위트를 보여주는 아이템입니다. 이 스커트를 입은 날엔 ‘너 치마 탔어!’라는 말을 하루 종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Kenza Iatrides
켄자 이아트리데스는 주문 제작과 재활용 소재를 기반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디자이너 켄자 이아트리데스가 사랑하는 빈티지 아이템과 란제리의 무드가 디자인 전반에 스며 있죠. 특히 빈티지 란제리를 패브릭 위에 올려 스텐실처럼 활용한 뒤 스프레이 페인트로 패턴을 입히는 독특한 기법이 특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완성된 프린트는 같은 디자인이라도 모두 조금씩 다른 표정을 가지죠. 란제리 코어나 시스루 룩을 시도하고 싶지만 남들과 다르게 시도하고 싶다면, 니트 위에 란제리 프린트를 더한 아이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tiles
한국 브랜드 타일스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편안한 스타일 위에 유쾌한 디테일을 더합니다. 서로 대비되는 요소를 섞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브랜드의 철학이죠. 셔츠를 걸친 듯한 착시 그래픽을 더한 롱슬리브 티셔츠처럼 농담 같은 옷을 만들어내는 브랜드입니다. 수트 재킷 안에 셔츠 대신 슬쩍 입고 출근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면, 오늘 하루는 갑갑한 셔츠 없이도 완벽한 오피스 룩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