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mp.weixin.qq.com)
소변에 삶은 계란을 커피에 넣어 파는 신메뉴가 중국 카페에 등장했다. 이 커피가 주말 하루 동안 100잔씩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둥양시에 있는 한 카페가 ‘퉁쯔단(童子蛋) 커피’라는 이색적인 음료를 만들어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퉁쯔단은 ‘어린이 소변 계란’을 말한다.
현지 주민들은 어린이 소변, 특히 10세 미만 남자아이의 소변이 봄철에 졸음을 예방하고, 여름철 열사병을 막는다고 믿는데, 이를 커피에 접목한 것이다.
소변 계란은 꼬치에 끼워 아메리카노 위에 살짝 얹어 주는 식으로 판매한다. 커피에 담가 먹거나 따로 건져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잔에 28위안(약 6000원)으로, 주말에는 하루 100잔 이상이 판매된다고 한다.
퉁쯔단은 사실 둥양 지역에서 수 세기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음식이다. 송나라 시대(960~1279)에 한 장군이 달걀을 먹고 싶어서 노인에게 삶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하필 달걀을 담아둔 항아리가 아이의 오줌으로 차 있었다. 장군이 화를 내자 노인은 “아이 소변이 훌륭한 강장제이며 그런 달걀 하나를 먹으면 1년 동안 아프지 않고 거뜬하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2008년 둥양시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현대 의사들은 이 음식이 비위생적이라고 여겨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진화시립중앙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황젠 박사는 “소변은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전혀 없는 노폐물이어서 퉁쯔단을 먹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면서도 “둥양 지역 사람들이 그 음식을 먹는 풍습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카페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 되자 현지 네티즌들은 “위생 상태를 보장할 수 있겠냐” “나는 이 지역 사람이지만, 무서워서 먹을 엄두가 안 난다. 한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위생 논란이 붉어지자 해당 카페는 ‘퉁쯔단 커피’를 가게 메뉴에서 제외했다. 이 카페는 최근 몇 년 동안 호기심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이한 커피를 개발해 왔다. 오리머리찜, 말린뱀, 갈아놓은 바퀴벌레를 섞은 커피도 있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Copyright ⓒ 소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