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안치열 기자] 드로잉과 회화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개념미술의 세계를 구축해 온 안현곤 작가의 개인전 ‘Soaring – With or Without You: 비상- 너와 함께 또는 너 없이’가 오는 21일부터 4월 21일까지 갤러리한결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는 자연과 우주, 시간의 흐름을 사유적으로 풀어낸 안현곤의 작업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로, 작가 특유의 정교한 조형 언어가 담긴 신작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의 작업은 개념미술의 정통성 위에서 출발한다. 드로잉 분야에서 이미 국내 정상급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 영역에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미학을 확장한다. 특히 대표 연작인 ‘With or Without You’ 시리즈는 작가의 집요한 작업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화면 위 하나의 완전한 원을 구현하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4일에 걸쳐 몰입하는 과정은 ‘시간’과 ‘집중’이라는 무형의 요소를 작품의 핵심 조형 원리로 끌어들인다. 이 연작은 작가가 독일 체류 시절, 낯선 이국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경험한 고독과 사색의 결실이다. 개인적 감정과 우주적 질서가 교차하는 지점을 투명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심상의 정경’이라 명명한다. 이는 자연의 외형을 그대로 옮기는 풍경화와 달리, 자연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내면에 숨겨진 질서 및 우연성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의미한다. 별자리의 흐름, 식물의 성장, 계절의 순환, 그리고 우연히 남겨진 흔적과 드로잉의 제스처들이 그의 화면 위에서 하나의 유기적인 상징 체계를 이룬다.
안현곤에게 예술이란 과학적 질서와 자연의 우연성이 만나는 접점에서 탄생하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는 자연에서 받은 감흥을 내면의 필터로 압축하여 에너지로 전환한다. 그 결과 작품 속에는 선과 빛, 실루엣, 긴장과 명료함 등의 기호가 등장하며 관람자에게 깊은 사유의 여백을 남긴다.
작가는 독일 브레멘 국립조형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마이스터슐러(Meisterschüler) 과정을 마친 실력파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2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의 작품은 독일 의료보험본부와 St. Joseph Stift 종합병원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갤러리한결 측은 “이번 전시는 자연과 우주의 질서, 그리고 인간 내면의 사유를 개념미술의 언어로 풀어낸 안현곤 작가의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할 기회”라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고요한 사색과 상상의 시간을 제공하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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