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스위스국립은행(SNB)은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몇 분기 동안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스위스프랑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2%로 올해 1월 0.1%보다 올랐으나 여전히 통화당국 목표치인 0∼2%의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마르틴 슐레겔 스위스국립은행 총재는 이날 "중동 지역 분쟁을 감안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 태세를 끌어올렸다"며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스위스프랑의 급격하고 과도한 절상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스위스국립은행은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통화 중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의 계속된 강세가 중동전쟁에서 비롯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본다.
스위스 정부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0.4%로 올리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1.0%로 낮췄다.
각국 중앙은행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이 닥칠 수 있다고 보고 통화정책에 고심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하면서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위험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해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7.25%에서 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은 올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모두 5.2%를 기록하고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2년 7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하면서 "금리가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중동전쟁으로 인해 전망이 몹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은 ECB가 이번에는 일단 정책금리를 동결하되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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