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앱 내에 ‘한강물 수온 확인’ 기능을 추가했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강물 온도 체크’가 투자 실패 후 극단적 선택을 자조적으로 빗댄 표현으로 통용돼 온 만큼, 금융 서비스가 이를 공식 기능으로 도입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앱 업데이트를 통해 ‘한강물’이라는 이름의 미니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기능은 중랑천 등을 기준으로 측정한 한강 수온을 일정 시간마다 갱신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겉으로는 수상 레저 활동 등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서비스지만, 문제는 이 기능이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토스 앱 안에 탑재됐다는 점이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증시 급락기마다 “한강물 온도 확인하러 간다”는 식의 게시물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이는 손실에 따른 좌절감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자조적 은어로, 농담처럼 소비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표현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런 맥락에서 금융 플랫폼이 해당 표현을 서비스 명칭으로 차용한 것은 이용자 정서와 사회적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용자 반응도 싸늘하다. 한 30대 직장인은 “주식 투자 기능을 지원하는 앱에서 한강물 수온을 확인하라는 게 무슨 의미냐”며 “투자 실패를 희화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손실이 큰 상황에서 이런 기능을 보니 조롱당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금융사가 재미 요소를 앞세우다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토스는 지난해에도 고위험 해외주식 옵션 거래를 퀴즈 형식의 체험 광고로 홍보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가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를 것”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투자 위험성을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모의체험 페이지와 사전 신청 이벤트를 중단했다. 이번 논란까지 겹치면서 금융 플랫폼의 책임성과 감수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토스 측은 즉각 조치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기능은 외부 개발자가 만든 미니앱으로, 수상 레저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취지였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처럼 특정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는 노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기준과 운영 방식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서비스는 이용자의 자산과 직결되는 만큼 무엇보다 신뢰와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밈(meme) 차용이 브랜드 친화성을 높일 수는 있어도, 사회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금융 플랫폼의 콘텐츠 검수 기준과 이용자 보호 책임에 대한 보다 엄격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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