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 종가 기준 17년 만에 1500원선 붕괴… 외국인 1조8825억원 순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4% 안팎 하락… 비트코인·금값 등 자산 시장 일제 약세
[포인트경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에서 15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국제유가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 원·달러 환율 시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1.9원 급등한 1505원으로 출발해 장중 1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6일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을 폭격하며 1500원을 일시 돌파했던 환율은, 이날 이란 최대 가스전 피격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로 장을 마쳤다. 전날 5925.03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27일(6244.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882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6659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조411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3.84%), SK하이닉스(-4.07%), 현대차(-4.22%), LG에너지솔루션(-3.2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143.48로 1.79%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14% 내린 1억479만원 수준을 나타내며 약세다. 지난 17일 1억1000만원을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더리움은 1.07% 하락한 324만3000원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세로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날보다 2.37% 떨어진 g당 23만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경제부총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당국은 시장 상황을 엄중히 보고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외환시장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화의 흐름이 펀더멘털(경제 체력)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에 따른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중동발 변동성에 정부와 한은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기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한편,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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