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충무로 일대의 노후 지역이 녹지와 문화,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 도심으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중구 충무로 43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한 ‘충무로 1·2·3·4·5 도시 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정비계획 결정 및 경관 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별 필지 단위의 소규모 개발에 머물렀던 이 일대에 체계적인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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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대상인 충무로 1·2·3·4·5 구역은 충무로, 을지로, 퇴계로, 삼일대로로 둘러싸인 도심 핵심 지역이다. 이곳은 낮에는 인쇄 골목을 중심으로 산업적 활력이 이어지고, 밤에는 이른바 ‘힙지로’로 불리며 젊은 층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산업과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도심 관리의 효율성과 민간 정비사업의 공공성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정비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비계획의 핵심은 구역별 여건에 맞는 정비 방식 도입과 건축 밀도 조정이다. 서울시는 일반정비와 소단위정비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식을 적용하고, 건폐율과 용적률을 포함한 기반 시설 계획도 보다 구체화했다. 특히 도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행 면적이 3000㎡ 이상인 구역을 복합 용도로 개발할 경우 건축물 높이를 최대 20m까지 추가 완화하는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위치도 / 서울시 보도자료
보행 환경 개선과 녹지 확충도 이번 계획의 중요한 축이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맞춰 을지로에서 퇴계로를 잇는 남북축에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고,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도 녹지와 정원형 공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건축지정선을 설정해 가로 환경의 통일감을 확보하고, 보다 연속성 있는 도시 경관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공간 재편도 포함됐다. 업무 기능이 밀집한 을지로변에는 업무시설 비율을 50% 이상 도입하도록 유도해 도심 기능을 강화한다. 반면 인쇄·영화 산업의 기반이 형성된 충무로와 퇴계로 일대에는 관련 산업의 재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인쇄 제조시설이나 영상 산업 도입 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서울 영화센터 인근 지역의 경우 공연장이나 영화상영관 조성 시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 계수를 조정해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 / 서울시 보도자료
의료 기능 유지 방안도 담겼다. 오랜 기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온 옛 백병원 부지인 충무로 4구역 1지구에는 응급의료시설 도입이 의무화된다. 서울시는 지상 1층을 포함해 3000㎡ 이상 규모의 응급 의료 공간을 확보하도록 세부 지침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도심 내 필수 의료 서비스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공공지원시설 부지도 별도로 확보해 업무·문화·산업 지원시설 등 지역에 필요한 기능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충무로 일대는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충분히 정비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정비구역 지정으로 보다 체계적인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충무로 일대는 명동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이번 정비계획 결정에 따라 낙후된 대상지 일대를 24시간 활력이 넘치는 직·주·락 복합도심 조성하여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 도심부 위상에 맞는 공간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노후한 도심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기존 산업 기반과 문화 자원이 공존하는 공간 구조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무로 일대가 서울 도심의 기능 회복과 지역 활력 제고를 함께 이끄는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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