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달러 강세 '겹악재'…코스피도 5,800 아래로 후퇴
외국인 주식 순매도…비트코인·금 나란히 약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란 전쟁 격화 속에 유가 급등, 달러 강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19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증시 이탈에 '육천피'를 향해 상승세를 재개하던 코스피도 제동이 걸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21.9원 오른 1,505.0원으로 출발했다. 역시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최고였다. 이후 오전 11시34분께 1,494.5원까지 내렸다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KB국민은행 공항 창구 기준 환전 환율은 1,564.14원에 달했다.
간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 등을 폭격하고, 이란이 카타르 주요 가스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충돌 수위가 높아졌다.
이에 5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설상가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란 사태와 관련,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유가 급등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 위로 뛴 상태다. 현재 100.182 수준이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 유독 약세인 상황과 관련, "한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이고 상당 부분의 에너지를 중동에서 수입한다"며 "중동 전쟁 소식이 환율에 높은 변동성을 갖고 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유가가 에너지 수입을 위한 달러 결제 수요를 확대해 기존의 수급 불균형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더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향된 균형'으로 수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과거처럼 뚜렷한 저환율로 회귀하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로 장을 마쳤다.
전날 5,925.03으로 마감해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6,244.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삼성전자[005930](-3.84%), SK하이닉스[000660](-4.07%), 현대차[005380](-4.22%), LG에너지솔루션[373220](-3.2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8천8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2조4천110억원 순매수, 기관은 6천659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143.48로 1.79% 하락했다.
대표적 위험자산인 가상자산도 약세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14% 내린 1억479만원 수준이다. 지난 17일 1억1천만원을 잠시 회복했다가 아래로 밀렸다. 이더리움은 1.07% 내린 324만3천원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하락했다.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날보다 2.37% 떨어진 g당 23만1천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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