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미국에서 영아 사망 사고에 연관된 현대 팰리세이드가 결국 생산을 중단한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판매된 차 중 최대 13만 대 이상 리콜이 예정돼 예비 구매자는 물론 기소유자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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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일으킨 사양, 결국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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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자동차 업계에 의하면 현대차는 울산 2공장과 4공장, 5공장 내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 가동을 멈춘다. 정상화에는 최대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2열 및 3열 시트 전동 조절 기능이 탑재되는 사양에 대해 출고가 중지된다.
생산 중단 트림으로는 미국 수출형에 리미티드와 캘리그래피 2종이 있다. 국내 내수형에는 캘리그래피 전 트림 및 프레스티지 중 컴포트 플러스 옵션 추가 사양이 해당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생산 물량 중 약 70%를 차지한다.
다만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중 컴포트 플러스 미선택 사양, 미국 수출형 중 리미티드 및 캘리그래피 제외 트림은 생산이 이어진다. 또 팰리세이드 외 다른 차종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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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언급되어 온 폴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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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지난 7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일어난 사고에서부터 이어졌다. 2세 여아가 2열 시트에 끼여 사망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시트 전동 폴딩 시 장애물을 감지해 멈추는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시트에 탑승객이 있을 경우 원터치 폴딩 등을 차단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문이나 시트가 움직일 때 물체를 감지하면 즉시 동작을 멈춰야 하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시트 전동 폴딩 기능이 있는 타사 일부 차종에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타고 있는 상태에서 트렁크 쪽 폴딩 버튼을 조작하니 시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듯 차이가 나타났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사한 문제 언급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동 시트 센서 민감도가 낮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도 관련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누리꾼은 “시트에 승객이 앉으면 안전벨트 체결 여부는 감지하면서 왜 저런 건 연동이 안 되냐”, “구형 팰리세이드에서는 그래도 감지했던 것 같다” 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안전에 타협한다”라며 현대차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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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상승 곡선 중 최대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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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국내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2월까지 6만 7,581대가 판매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5월 북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수출량은 13만 대에 이른다. 도합 20만 대 가까운 누적 실적은 같은 기간 싼타페보다 높은 수치였다.
그럼에도 사고 이후 평가는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판매된 팰리세이드 중 약 13만 대에 대한 리콜 조치 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생산이 중단된 팰리세이드가 차지하는 비율 약 70%와 동일한 수준이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초대 모델에 이어 등장한 신형은 압도적인 상품성과 실용성으로 베스트셀러 등극 직전이었다. 하지만 향후 판매에 운명을 가를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현대차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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