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부광약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0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75%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외에도 주목할 만한 점은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실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사업보고서에는 그동안 매출이 전무했던 콘테라파마 장부에 107억여원의 매출이 기록돼 있다. 이는 시기상 글로벌 CNS(중추신경계)전문 제약사인 룬드벡(Lundbeck)과의 계약체결과 동시에 수령된 선급금(Upfront)으로 보여 관련업계에서는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라이센스 아웃, 즉 기술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임상(Discovery) 초기 단계 기업이 특정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 기술력’ 하나만으로 107억원의 선금을 수령해 이는 이미 기술 신뢰도에 대한 검증도 완료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부광약품의 사업보고서에는 콘테라파마에 대해 계약과 동시에 선급금(Upfront), 단계별 성과달성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매출에 기반한 로열티 수령 등 전형적인 라이센스 아웃의 형태로 표기돼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이 자사 IR발표를 통해 콘테라파마와의 협력을 ‘자사 최초의 RNA 신약 개발 진출’ 사례로 정의하며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부분도 라이센스 아웃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도 라이센스 아웃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 부광약품의 시가총액은 6000억여원, 주당 거래거격은 6000원 수준으로 이달에만 연기금의 122만주 매수를 포함해 기관들은 314만여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과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RNA 기술 가치 등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 돼 있는 상태이며,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공동 연구’로 알려졌던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계약이 실질적으로는 ‘라이선스 아웃’임이 확인됨에 따라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RNA 신약 피어그룹으로 분류되는 올릭스(시총 3조9000억원), 에스티팜(3조2000억원), 알지노믹스(2조8000억원) 등은 수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반면, 실질적인 기술수출 수익이 발생하고 흑자 경영까지 실현한 부광약품의 시총이 6000억 원 수준 머무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한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룬드벡과의 계약으로 기술 검증을 마친 콘테라파마는 동일한 RNA 플랫폼을 활용해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 제2, 제3의 추가 기술수출을 추진할 수 있는 상태”라며 “임상 성공 여부에 사활을 거는 일반 바이오텍과 달리 부광약품은 이미 기술로 현금을 창출하기 시작한 실체 있는 플랫폼사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자회사 비공개 계약 속에 숨겨져 있던 기술수출의 실체와 플랫폼 가치를 시장이 온전히 반영하기 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와 오는 4월 있을 암스테르담 학회의 발표 등 이후에도 강력한 모멘텀들이 대기하고 있어 올해는 부광약품 재평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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