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에서 데이터 백업 체계의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Cohesity는 NH농협은행이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원격 소산백업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중은행 가운데 해당 구조를 적용한 첫 사례다.
이번 구축은 기존 테이프 중심 백업 방식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조로 전환한 점이 핵심이다. 금융권에서 요구되는 보안 규제와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NH농협은행은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 농업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확대에 따라 데이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 백업 방식의 한계가 드러났다.
온프레미스 기반 테이프 백업은 물리적 장비 증설이 필요하고, 관리 인력 부담도 크다. 재해복구 센터 공간 확보 역시 부담 요소로 꼽혀 왔다.
복구 과정에서도 비효율이 컸다. 매번 저장 매체를 반출한 뒤 수작업으로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는 구조였다. 시간 지연과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H농협은행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백업 체계를 검토했다. 금융당국의 클라우드 활용 규제 완화 기조와 기존 재해복구(DR) 운영 경험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의 비조치 의견을 통해 클라우드 백업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코헤시티 알타 데이터 프로텍션 온 애저(Cohesity Alta Data Protection on Azure)’를 도입했다.
해당 솔루션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보호와 복구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도입 효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NH농협은행은 5년 총소유비용(TCO) 기준 약 28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백업 소요 시간은 기존 대비 71% 줄었고, 복구 시간은 94% 단축됐다.
자동화된 복구 검증 환경도 구축됐다. 반복적인 수작업 절차가 줄어들면서 IT 인력은 단순 운영 업무에서 벗어나 데이터 전략과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번 사례는 금융권의 클라우드 기반 재해복구 체계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클라우드 전환이 확대될수록 보안 안정성과 데이터 주권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데이터의 특성상 규제와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도성 NH농협은행 부행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백업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며 “상반기 내 주요 업무를 넘어 전 영역으로 확대 적용해 디지털 금융 보호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코헤시티 코리아 지사장은 “테이프 기반 백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안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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