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다음 달부터 해외여행 비용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월 1일 발권분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올리기로 하면서다. 2016년 현행 부과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미주·유럽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50만 원에 달한다. 유류할증료 인상까지 약 10여일을 남겨두고 막판 발권에 뛰어드는 여행객과 여행을 포기하는 여행객으로 갈리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기준으로 이달 편도 1만 4600~7만 8600원이던 유류할증료는 4월 4만 3900~25만 1900원으로 최대 약 3.2배 불어난다. 대한항공 역시 이달 편도 1만 3500~9만 9000원에서 4월 4만 2000~30만 3000원으로 최대 약 3배 뛴다. 두 항공사 모두 2016년 현행 부과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아시아나 기준으로 오사카·도쿄·베이징·상하이행은 이달 2만 400원에서 4월 6만 5900원으로 4만 5500원 급등한다. 동남아 지역인 세부·다낭·사이판·마닐라는 3만 4900원에서 10만 6900원으로 7만 2000원이나 오른다. 미주·유럽 노선은 7만 8600원에서 25만 1900원으로, 17만 3300원이 불어났다. 왕복 기준 인상분은 34만 6600원이다.
인상분이 4월 1일 발권분부터 적용되는 만큼 남은 약 10여일을 막간 ‘타임세일’로 여기는 여행객들도 나오고 있다. 가족과 일본 여행을 계획하던 김모 씨는 “4월에 유류할증료가 대폭 인상된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도쿄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이 분위기에 발 빠르게 올라타고 있다. 노랑풍선은 오는 31일까지 유류할증료 인상 전 장거리 노선 패키지를 판매하는 ‘마지막 기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유럽·미주·호주·뉴질랜드 등 인기 장거리 여행지를 대상으로 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여행 상품 가격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금 예약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리 휴가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은 불안정성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전망이다. 오는 8월 발리 여행을 고민하던 직장인 박씨는 “유류할증료가 5만 원에서 12만 6000원으로 오르면서 왕복 부담이 25만 2000원으로 커졌다”며 “하반기 휴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이달 말까지 예약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여행 취소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행 카페에서도 “당분간 국내 여행만 가야겠다”, “해외 여행 계획을 겨울로 미룰 예정”이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4월 이후 장거리 노선 부담이 발목을 잡는 만큼 일본·중국 등 단거리 여행지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최근 신규 예약 추이를 보면 일본·중국 등 단거리 여행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일본 등 여행지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