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범죄부터 음주운전까지… '범죄 시그널'로 얼룩진 초기 시즌
프로그램의 명성을 쌓아올린 초기 시즌들은 역설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범죄 논란에 휘말렸다. 시즌 1의 출연자 강성욱은 프로그램 방영 당시인 2017년 8월, 부산의 한 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대중을 기만한 점은 범행 당시가 방송에서 로맨틱한 이미지로 큰 인기를 끌던 시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2019년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되었으나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되며 실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 사건의 여파로 현재 모든 공식 플랫폼에서 시즌 1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대부분 플랫폼에서 중단된 상태다.
시즌 2 역시 '출연자 리스크'의 정점을 찍었다. 화제의 중심이었던 김현우는 방송 중이던 2018년 4월, 혈중알코올농도 0.238%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의 상습성이었다. 이미 2012년과 2013년에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던 그는 무려 세 번째 적발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벌금 1,000만 원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출연자 송다은은 '버닝썬 사태'의 중심지인 클럽 '몽키뮤지엄' 근무 이력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한 혐의와 경찰 유착 의혹을 받고 있었다. 이에 소속사 측은 "개업 초기에 잠시 일을 도와준 것일 뿐이며, 이후 승리와의 개인적 친분으로 모임에 참석했을 뿐 버닝썬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공식 해명하며 명예훼손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 마약과 불륜… 사생활 논란의 늪에 빠진 후속 시즌
시즌 3와 4로 넘어오면서 논란의 양상은 더욱 자극적으로 변모했다. 시즌 3의 서민재는 종영 후인 2022년 SNS를 통해 가수 남태현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사실을 자폭하듯 폭로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주사기 있다", "남태현이 나를 때렸다"는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냈고, 2024년 1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시즌 1의 서주원은 전 부인 김민영(아옳이)과의 이혼 과정에서 상간녀 소송 및 외도 폭로전이 벌어지는 등 방송 밖 사생활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며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시즌 4는 방영 전부터 잡음의 연속이었다. 김지영은 '의사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본인은 이후 스핀오프를 통해 "당시 솔로였다"고 직접 해명했다. 김지민 역시 고교 시절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며 선정적인 방송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제작진은 "당시 수능 준비를 하며 진행한 '스터디 위드 미' 콘텐츠였으며 캡처 화면이 악의적으로 유포된 것일 뿐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진화에 나섰다. 한편, 2023년 4월에는 촬영 중 시그널하우스 인근 주민들이 새벽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현장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 생활기록부까지 받는 제작진, 시즌 5는 '클린 시그널' 가능할까
반복되는 '출연자 잔혹사'에 제작진도 칼을 빼 들었다. 시즌 4부터 예비 출연자의 생활기록부를 제출받은 데 이어, 이번 시즌 5를 앞두고는 소위 'SKY'나 '의치한' 등 명문대 출신 전문직 위주로 출연 의향서를 타진하며 검증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이는 "성실한 엘리트 모범생은 사고를 안 칠 것"이라는 제작진의 나이브한 믿음과, 입시라는 1차 필터링을 거친 집단 내에서 후보군을 추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라는 계산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학벌과 스펙이 개인의 도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시즌들이 충분히 증명했다. 검증의 칼날이 스펙에만 매몰될수록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순수한 설렘'보다는 '엘리트 계급의 홍보 창구'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방송 후의 일탈이나 사생활 문제를 제작진이 완벽히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연자의 유명세 욕구와 제작진의 시청률 욕심이 맞물리는 한 리스크는 상존할 수밖에 없다. 오는 4월 방영될 '하트시그널 5'가 과거의 오명을 씻고 로맨스의 진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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