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가스시설 피격에 치솟는 유가…“브렌트, 며칠 내 120달러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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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가스시설 피격에 치솟는 유가…“브렌트, 며칠 내 120달러 갈 것”

뉴스로드 2026-03-19 07: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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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주유하는 남성/연합뉴스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주유하는 남성/연합뉴스

[뉴스로드] 이스라엘과 이란이 중동 핵심 가스·석유 인프라를 정조준한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며 한 달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18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10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3.8% 급등한 것으로, 장중에는 109.95달러까지 치솟으며 배럴당 110달러 선에 근접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6.32달러로 마감해 전장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해상 운송 비중이 큰 브렌트유에 더 강하게 반영되면서 양 원유 간 가격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시장 급등세의 직접적인 촉매는 중동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군사 공격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연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테헤란 인근 연료 탱크를 공격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란의 핵심 에너지 생산시설을 정면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복을 예고한 이란혁명수비대는 즉각 역공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실제로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북부 해안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 에너지는 “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라스라판은 카타르 LNG 생산의 심장부로, 여기서의 생산 차질은 글로벌 가스·전력 시장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육상·해상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동시다발적 공격은 공급 불안을 한층 키우고 있다. 씨티은행은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4월까지 하루 1천100만∼1천6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되고 에너지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가 급등하는 와중에 국제 금값은 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58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천860.21달러로 전장보다 2.9% 하락했다. 장중에는 2월 6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천896.20달러에 마감해 전장 대비 2.2% 내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금값을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탓에, 고금리 환경에서는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 리지 퓨처스 분석가는 “전쟁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전자산 수요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다른 하방 요인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추가 공격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 산유국들의 생산·수출 조정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 급등과 금리 전망 재조정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와 금융시장 흐름에도 상당한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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