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윤정이 ‘마니또 클럽’ 시청률 상승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겉보기에 차가운 이미지와는 다른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달 1일 첫 방송한 MBC 예능 ‘마니또 클럽’은 자신의 마니또에게 몰래 선물을 전달해 줘야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김태호 PD 연출작으로, 1기 출연진은 블랙핑크 제니, 덱스, 추성훈, 이수지, 노홍철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2.1%로 출발해 2회부터 1%대로 떨어졌고 3회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기 출연진이 나온 4회부터는 시청률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4회 1.7%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 방송한 7회는 2.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 상승 일등공신은 단연 고윤정이 꼽힌다. 고윤정은 매 방송 주요
예능감도 남달랐다. 2기 멤버끼리 소방관들에게 줄 전복 떡갈비를 만들다가 고윤정이 “김도훈이 했어요”라고 실수를 고자질하자, 박명수가 “죄송한데 존댓말 좀. ‘김도훈 님’이라고 해야죠. 주방에 있는 사람들끼리”라고 훈수하자 “넵. 박명수님”이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이 밖에도 SNS상에서는 박명수와 홍진경이 “윤정아, 예뻐서 좋아?”, “예뻐서 불편한 거 하나라도 얘기해달라”고 하자 “좋은 것 같다. 너무 편하다”고 재치있게 답하는 고윤정의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내숭 없이 털털하고 솔직한 고윤정의 면모가 예능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반응이다. 김태호 PD가 고윤정을 이번 예능의 캐스팅한 이유도 바로 이 같은 성격 덕이었다. 평소 고윤정이 촬영 현장 등에서 털털한 성격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태호 PD가 그를 눈여겨보다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능 이전에 고윤정은 본업인 연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쌓아왔다. 201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통해 데뷔한 고윤정은 초반에는 청순한 미모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작품 속에서 꾸준히 활약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입증해 냈다. ‘스위트홈’ 시리즈를 비롯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 쉽지 않은 1인 2역 연기를 소화하며 주목받은 고윤정은 ‘무빙’까지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하며 ‘대세 배우’ 타이틀을 굳혔다. 작품 속에서 고윤정은 시니컬하고 심드렁한 산부인과 레지던트에서 진짜 의사가 되어 나가는 오이영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올해 선보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역시 상대역인 김선호와 특급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깨우는 작품’이란 평가를 얻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실 고윤정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쉽게 한 작품들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줘 왔는데 많은 현장에서의 경험이 예능이라는 무대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윤정이라는 배우는 현재 대중에게 그 자체로 호기심의 대상인데, 작품에선 느끼지 못했던 친근감과 꾸밈없는 솔직함이 예능에서 더 크게 드러나며 큰 호감을 만들어 냈다”고 평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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