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한 반발에…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구 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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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강한 반발에…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구 거두나

프레시안 2026-03-19 05:03: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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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들의 강한 거부에 부딪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거둬 들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부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우리 군사 작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미국에 전달했다"며 "우린 더 이상 나토 국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원하지 않는다. 우린 그랬던 적도 없다!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말하는데, 우린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도 관련해 "우린 그다지 많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사실 우리 도움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동맹인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에 더해 중국에까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을 거듭 요구했던 데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 주한미군, 주일미군, 주독미군 규모를 언급하며 강한 압박을 이어갔다.

유럽국들의 강한 거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흐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유럽·비유럽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17일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대한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중동 위기를 논의하는 내각회의 서두에서 "우린 분쟁 당사자가 아니며 따라서 프랑스는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거나 해방하는 작전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상황이 진정되면, 즉 주요 폭격이 멈추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 해협 호위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16일 "이건 우리 전쟁이 아니다. 우린 이걸 시작하지 않았다"고 일축하며 "강력한 미 해군도 해내지 못했는데 도널드 트럼프는 유럽 호위함 한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뭘 할 수 있다고 기대하나"라고 반문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도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전쟁 전 우리와 상의하지 았다"며 이란 전쟁이 나토와 아무 상관이 없으며 독일이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16일 "더 큰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를 보면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 "이건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우린 이 전쟁의 목표가 뭔지 모른다. 회원국들은 거기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동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도 확답하지 않았고 중국은 군사 작전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호위 요구가 나토 동맹국에 대한 "시험"이었고 동맹국들이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마틴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나토가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나토가 과연 우릴 위해 함께해 줄지 의문스럽다고 오랫동안 말해 왔다"며 "이번 일은 중대한 시험대였다. 우린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들은 우리 곁에 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실망했다"면서도 명확한 보복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날 취재진이 탈퇴를 포함해 나토와의 관계를 재고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생각나는 게 없다"고 답했다.

미 CNN 방송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것을 반복해 언급한 것에 주목해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이 보복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그들을 도왔는데 그들은 우릴 돕지 않았다. 이건 나토에 매우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국들의 미온적 반응에 부딪힌 미국은 1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미사일 기지들을 벙커버스터로 타격하며 직접 대응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미사일 기지들에 5000파운드(약 2268kg)급 지하 관통탄 여러 발을 성공적으로 투하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기지들에 배치된 대함 순항미사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위협 중이라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양자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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