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최대 6.1% 상승, 109달러까지…WTI도 2.5% 올라, 98달러선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 전망"…국제 금값도 장중 한달여만에 최저치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보복을 위협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최대 6.1% 상승, 배럴당 109.75달러까지 올랐다.
오전 11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48% 오른 98.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은 중동 내 에너지 시설을 둘러싸고 벌어진 공방 영향이 컸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란은 걸프 국가의 석유·가스 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은 전세계 원유 해상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를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까지 하루 1천100만∼1천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시설에 광범위한 공격이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엔 브렌트유 가격이 올 2분기와 3분기에 평균 13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 상승세 속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 14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천874.1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6% 하락했다. 장중에는 2월 6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6% 하락한 4천878.20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금값을 짓누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그 자체로는 이자를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는 "전쟁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 수요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단지 다른 하방 요인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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