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유물을 약탈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 고고학자를 우크라이나 당국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지방법원은 작년 연말 바르샤바에서 체포된 러시아 예르미타시 박물관 소속 알렉산드르 부탸긴(54)을 넘겨달라는 우크라이나 검찰의 요청을 이날 받아들였다.
부탸긴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의 고대 그리스 유적 발굴작업을 하면서 문화재를 훼손하고 2억 흐리우냐(약 85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우크라이나 법원에 기소됐다.
부탸긴은 예르미타시 박물관 흑해 북부 고고학 책임자로 1999년부터 크림반도에 있는 미르메키온 유적 발굴을 총괄했다. 미르메키온은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인들이 크림반도 해안에 세운 식민도시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부탸긴을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고고학자'라고 부르면서 그가 발굴작업을 빙자해 금화 30개를 약탈했다고 주장했다.
부탸긴은 체코 프라하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발굴 성과를 발표하고 강연을 위해 바르샤바에 갔다가 지난해 12월4일 우크라이나 당국 요청으로 체포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부탸긴이 크림반도가 병합되기 전 우크라이나 당국에서도 발굴에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았다며 그의 혐의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에 군대를 투입해 주요 시설을 장악하고 주민투표를 거쳐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불법 점령이라며 크림반도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치적 재판"이라며 부탸긴을 빨리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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