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캐파 전쟁] "장기 고객 잡아라"… 증설 속도내는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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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캐파 전쟁] "장기 고객 잡아라"… 증설 속도내는 K-바이오

아주경제 2026-03-18 17:50: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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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 주기가 길고 한 번 확보한 고객이 수년 간 물량을 맡기는 구조인 만큼, 바이오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나서면서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CDMO 시장은 지난 2024년 1959억 달러(293조 6500억원)에서 2029년 3105억 달러(465조 4395억원) 규모로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 개발의 복잡성 심화와 연구·개발(R&D) 비용 상승으로 제약사들의 아웃소싱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통상 CDMO 사업은 초기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통상 10여년에 이르는 긴 주기를 가진다고 여겨진다.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임상을 거쳐 상업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같은 파트너와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거래가 성사되면 장기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망 재편에 따라 국내 K-바이오 업체들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중국 CDMO 견제, 글로벌 제약사의 아웃소싱 확대 기조가 겹치면서 한국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미국과 유럽 빅파마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한국 CDMO의 수주 기회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중장기 성장 동력은 뚜렷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약 4000억 달러(한화 592조원) 규모의 의약품 특허가 만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 전후로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미리 생산 설비와 파트너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오

K-바이오 CDMO의 증설에는 이미 가속도가 붙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2바이오캠퍼스에 6공장 건립을 추진 중으로, 이사회 최종 승인만을 앞둔 상황이다. 앞서 5공장 완공으로 78만5000리터 규모를 확보한 데 이어 6공장까지 더해지면 2027년 기준 총 생산능력이 96만5000리터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록빌 공장(6만 리터)을 통한 글로벌 수주 대응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글로벌 캐파 확대'에 나섰다. 단계적 증설을 통해 이 공장 생산능력을 13만2000리터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이미 확보한 바이오시밀러 라인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울러 인천 송도 1·2·3공장에서 25만 리터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누적 CMO 수주 잔고는 이미 1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공장은 항체의약품 생산시설로, 연내 준공을 거쳐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은 16만리터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CDMO 비즈니스는 한 번 고객을 확보하면 장기간 물량 수주가 이어지는 구조"라며 "지금의 증설 경쟁은 향후 10년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시간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생물보안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있느냐가 K-바이오 CDMO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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