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전략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그 시작은 의외의 조합이다. ‘중국 생산, 호주 판매’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 ‘엘렉시오’를 호주 시장에 출시했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호주에 선보인 첫 번째 사례다.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생산 거점 전략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까지는 호주 판매 모델 대부분을 한국 공장에서 공급했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호주에 판매할 차량을 중국에서 더 많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생산 비용 상승과 전략적 우선순위 변화는 제조사들로 하여금 생산 거점과 생산 속도를 재검토하도록 만들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들은 중국 공장이 향후 더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현대차 호주법인은 이미 다양한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코 공장에서 생산된 i30와 투싼이 호주 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고성능 모델 i20 N은 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중국 내 대규모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한국에 3개 공장, 해외에 8개의 추가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폭넓은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 호주법인 상품개발 책임자 팀 로저스(Tim Rodgers)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터키와 체코에서 차량을 조달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공장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여러 모델이 다양한 생산 거점에서 공급될 수 있으며, 반드시 중국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중국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생산 차량을 해외 시장에 투입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엘렉시오는 중국 생산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호주에 출시된 현대차 모델이다.
현재 호주 판매 라인업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이지만,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현지 입지를 강화해온 만큼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에는 수요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및 기타 지역 생산 차량의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
비용 요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 로저스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단순한 국가 간 가격 비교는 의미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출시할 픽업트럭 역시 수요에 따라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Copyright ⓒ 더드라이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