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의 마지막 퍼즐이자 사실상의 전초전이 펼쳐진다.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은 19일 오후 7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 맞대결을 치른다. 당초 시즌 개막전으로 예정됐던 이 경기는 국제배구연맹(FIVB) 일정 규정 문제로 연기되며 약 5개월 만에 성사된 ‘뒤늦은 1라운드’다.
순위 경쟁의 긴장감은 이미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승점 69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현대캐피탈(승점 66)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두 팀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번 경기는 단순한 최종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챔프전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흐름과 심리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사실상의 ‘리허설 무대’다.
상대 전적에서는 대한항공이 근소하게 앞선다.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3승2패를 기록했고,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22일에는 셧아웃 승리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력 구성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외국인 공격수 러셀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정지석이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고, 임동혁 역시 아포짓 자리에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무릎 수술 이후 복귀한 임재영과 아시아 쿼터 이든까지 가세하며 공격 옵션은 더욱 다양해졌다. 중앙에서는 김규민과 김민재가 버티는 블로킹 라인이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주전 세터 한선수의 컨디션 변수 속에 유광우가 경기 운영을 맡는 점은 체크 포인트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앞세운다. 레오·허수봉·신호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파괴력을 자랑하고, 대한항공의 견고한 블로킹을 공략할 핵심 카드다.
중앙의 최민호와 김진영, 그리고 세터 황승빈까지 안정적인 조직력을 유지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일격을 허용한 흐름을 끊고 분위기 반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벤치 싸움 역시 흥미로운 요소다.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헤난 달 조토 감독과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을 지휘한 필립 블랑 감독의 지략 대결은 경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결국 승패 이상의 가치가 걸린 한 판이다. 이미 순위는 결정됐지만, 봄배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이 경기에서 누가 먼저 흐름을 움켜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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