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직인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 할 가능성이 커지자 부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며 경선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원칙대로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있지만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초선인 주진우 의원을 단수 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커지며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경선을 요청하는 취지의 호소문을 낸 뒤 장동혁 대표를 면담하면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박 시장은 18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부산시장 경선 결정 과정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반발해 회의장을 이탈했다는 내용에 대해 "그런 과정들이 바깥으로 표출되는 것도 문제이고 제 입장에서는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격시사>
그는 "지방선거 환경이 국민의힘에게 불리한데 현직 시도지사가 가진 나름의 세력 기반을 일방적으로 배제하고 무리하게 공천을 시도하면 그로 인한 파열음과 부작용은 불 보듯 뻔하다. 그 부분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에 적을 둘 국회의원들 입장에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기 때문에 반발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전원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 지역 민심과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까지 77일 남은 상황에서 부산의 민심에 대해 박 시장은 "전체적으로 좋다고 할 수 없다. 지방선거나 큰 선거에서 정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당의 지지율이 중요 변수인데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인 수세에 몰려 있다"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집권 1년이 안 된 상태여서 대통령 지지율도 높고,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통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과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통적인 지지층과 보수층, 또 중도층에게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며 "현재 지방선거 초입에서 불리한 환경이 될 수밖에 없고 부산도 예외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힘, 통합과 외연확장 통해 낮은 지지율 극복해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남은 기간 동안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는 통합과 외연 확장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전략의 첫 번째는 통합, 두 번째는 외연 확장이다. 중요 이슈를 둘러싸고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을 수밖에 없었는데 관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제 선거에 들어갔고 당 지도부도 과거에 대한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에 그 기초 위에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의 연장선상에서 외연 확대와 진영 내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선대위 구성이나 질서 있는 변화 속에서 공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당이 위기에 몰렸는데도 작은 그룹으로 뭉쳐 분열하는 행태는 국민들에 못 참는다. 위기 극복에 우선점을 둬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진우 의원 李정권 공격수 역할 할 것, 좋은 경쟁자라 생각"
부산시장 경선의 경쟁자인 주진우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정권을 향한 제대로 된 공격수들이 많지 않은데 그중 한 역할을 분명히 했고 또 능력도 있고 패기도 있기 때문에 훌륭한 경쟁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경선이 서로 지지율이 팽팽하고 경쟁의 묘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좋은 경쟁 상대"라고 부연했다.
현직 시장으로서 가진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330만 명의 시장은 작은 나라와 같다. 시장의 비전과 안목, 식견과 일 처리 능력, 자신이 추진했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전략을 행정력으로 담보하느냐에 따라 시정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좋은 요리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험을 강조했다.
이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추진해 왔고 성과들이 나타나면서 잠재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약 이행률도 전국 최고 등급을 2년 연속 받았지 않나. 부산이 미래로 가는 길목에 시정의 연속성, 중단 없는 발전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임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與전재수, 부산 발전에 진정성 보일 필요 있다" 비판
민주당의 후보로 전재수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 의원에 대해선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부산발전특별법을 제기한 당사자인데 여기에 성심과 진심을 다할 필요가 있다. 법안소위가 열리고 공청회가 열렸는데 이 과정에서 전재수 의원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전 의원 본인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고 부산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법안이다. 진정성을 보이고 부산의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의 후보가 된다면 부산 북구갑이 재보궐선거 대상이 될 수 있다. 해당 지역구는 전 의원이 연속으로 3선을 한 곳이어서 국민의힘에서 후보가 나오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북구는 민주당이 세 번 연달아 되기는 했지만 보수의 뿌리가 상당히 깊은 지역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좋은 후보를 내면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시장 선거와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감안해 결정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북구갑 출마설에 대해선 "당 바깥에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분의 결정은 자유다. 다만 어떻게 하는 것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저도 그런 관점에서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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