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전환기를 맞아 'HBM·2나노 공정·AI 생태계'를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동시에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AI 버블 이슈, 파운더리 경쟁력 DX(세트) 사업 부진 우려 등에 대한 대응 방향도 명확히 했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수원컨벤션센터를 찾은 주주는 총 1,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참석 인원인 1,02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뜨거움을 방증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DS(반도체) 부문 전략 발표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며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DS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30조 원, 영업이익은 24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HBM4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2나노 공정 기반 파운더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며 "메모리·파운더리·설계·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AI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시장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전 부회장은 "일각에서 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주요 고객사와 3~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해 수요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들의 관심은 반도체 호황 지속 가능성에 집중됐다. 한 주주는 "AI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버블 가능성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전 부회장은 "AI 모델 고도화와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HBM뿐 아니라 서버 D램, SSD 전반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답했다.
파운더리 사업 경쟁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진만 파운더리사업부장은 테슬라 수주와 관련해 "단순 고객이 아닌 전략적 협력"이라며 "2나노 공정 기반으로 테일러 공장에서 양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운더리는 최소 3년 이상의 긴 호흡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수율 개선과 대형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전 부회장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 그는 "최근 AI 업계에서 '삼성이 돌아왔다(Samsung is back)'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HBM4는 업계 최고 수준 성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HBM5 등 차세대 제품까지 기술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X 부문에서는 'AI 전환'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노태문 사장은 "2026년을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갤럭시 AI 기기를 지난해 4억 대에서 2026년 8억 대까지 확대하겠다"며 AI 생태계 확장을 강조했다.
주주들은 DX 사업 경쟁력 회복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 주주는 "주가 상승이 반도체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세트 사업 성장 전략을 질의했다.
이에 노 사장은 "스마트폰·TV·가전을 'AI 컴패니언'으로 진화시키고 로봇·공조·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TV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우려가 제기됐으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AI TV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ESG와 투자 전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했다"며 지속가능 경영 강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AI 수요 확대에 따라 올해 캐펙스는 전년 대비 상당 수준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라인 증설과 핵심 설비 확보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주들은 "주총이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반응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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