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산 원유 긴급 도입에 숨통 튼 정유·석화업계…단기 처방에 그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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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산 원유 긴급 도입에 숨통 튼 정유·석화업계…단기 처방에 그칠 우려

센머니 2026-03-18 13:10:00 신고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중동발 원유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 원유 도입에 나서면서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다만 이번 조치가 단기 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사태 장기화 시 수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 1800만 배럴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확보 물량 600만 배럴에 더해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총 2400만 배럴은 국내 약 8일치 원유 소비량에 해당한다.

정유업계는 이번 조치를 두고 ‘가뭄의 단비’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물량”이라며 “수급 불안에 대한 시장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 기업은 대체 원유 확보와 물류 대응에 집중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정유사들은 초대형 유조선(VLCC) 용선 계약을 확대하고, 중동 외 지역에서의 원유 도입 비중을 늘리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산 원유를 비롯해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을 검토하며 수급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다만 글로벌 운임 상승 등 물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동 사태 이후 일부 업체들이 수급 불안정에 따른 불가항력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생산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1척이 현재 국내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추가 물량 확보가 공급망 불안 완화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조치를 ‘시간을 번 수준’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이 4월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 등 기초 원료 수급 차질이 확대되며 정유·석화 업황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대응은 가능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원가 상승과 생산 차질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공급망 다변화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추가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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