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식품업계의 신제품 전략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에서 '익숙함의 확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존 히트 상품에 맛·식감·콘셉트를 더하는 '플러스 알파' 전략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선택지로 떠오르며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식품업계는 검증된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변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제품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오리온은 '촉촉한 초코칩'에 치즈 풍미를 더한 '촉촉한 황치즈칩'을 출시해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꼬북칩' 역시 초코·인절미·콘스프·츄러스 등 다양한 파생 제품을 선보이며 하나의 브랜드를 확장형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 '더블리치 솔티바닐라'를 출시하며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기존 제품 대비 코팅과 식감을 강화해 가격 저항을 낮추고 소비자 경험을 확장했다.
이 같은 전략은 과자류를 넘어 라면, 빙과, 음료, 간편식(HMR)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농심은 '짜파게티'를 기반으로 '짜파게티 더블랙'을 출시하며 기존 제품보다 진한 맛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오리지널 제품을 기반으로 딸기, 바닐라, 저당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장수 브랜드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역시 왕교자, 군교자, 김치·새우·매운맛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카테고리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커피·음료 시장에서도 투썸플레이스의 '생크림 커피',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슈거 피치향' 등 기존 제품을 기반으로 한 변형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자 심리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모험보다 이미 맛과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번의 구매 실패가 체감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SNS를 통한 소비 트렌드 확산 구조에서는 "알던 맛의 새로운 버전"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지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실패 가능성이 낮은 선택을 선호하게 된다"며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변형 제품은 '새로움'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SNS가 발달한 환경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보다 기존에 인지도가 있는 제품의 변형이 콘텐츠로 소비되기 쉽다"며 "입소문 확산 속도까지 고려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플러스 알파' 전략이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플러스 알파' 전략이 단기 트렌드를 넘어 신제품 개발의 핵심 공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제품을 기반으로 한 변형 상품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브랜드에 대한 친숙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이 같은 시도가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실제 한정판이나 변형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과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전략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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