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월간남친'은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브라질, 멕시코, 이집트, 일본 등 전 세계 47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2주 연속 시청 시간 기준 1위를 기록하며 약 4,780만 시청 시간을 달성했다. 이는 과거 K-로코 열풍을 주도했던 '사내맞선'의 전성기 수치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표면적인 수치는 '대박'에 가깝지만,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 주연 지수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판타지 로맨스 특유의 설정임을 감안하더라도, 지수의 발성과 감정 표현이 평면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극이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글로벌 시청자를 붙잡아둔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지수를 둘러싼 '화려한 조력자'들에게 있다.
가장 먼저 1인 2역을 소화한 서인국의 활약이 돋보인다. 서인국은 사내 '혐관' 동료인 경남과 가상 세계의 완벽한 연인 구영일을 오가며 극의 텐션을 조절했다. 서인국이 구축한 정교한 1인 2역의 간극은 지수의 다소 서툰 리액션을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으로 치환시키는 방어막 역할을 했다.
여기에 매 에피소드를 책임진 카메오 군단은 지수의 연기 허점을 지워내는 결정적 '치트키'였다. 서강준은 첫사랑의 기억을 조작하는 캠퍼스 인기남으로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줬고, 이재욱은 '겉바속촉' 의사로 변신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성철은 전 남자친구 세준 역을 통해 가슴 시린 감정선을 불어넣으며, 자칫 가볍게 뜰 수 있는 판타지 설정에 현실의 무게를 더했다. 이들의 내공 있는 연기가 지수의 부족한 감정 폭을 메우며 시청자들이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라는 소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든 셈이다.
결국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지수를 전면에 내세운 건 연기력에 대한 기대보다, 전 세계 47개국 차트를 단숨에 장악할 수 있는 ‘글로벌 IP’로서의 가치를 선택한 것에 가깝다. 스타가 글로벌 유입의 문을 열면, 검증된 연기자들이 콘텐츠의 질적 완성도를 담보하는 이 정교한 흥행 공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월간남친'의 흥행은 배우 지수의 성취라기보다, 글로벌 스타라는 자산과 탄탄한 조연 인프라를 결합한 넷플릭스식 비즈니스 모델의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숫자로 증명된 '지수 효과'와는 별개로, 본질적인 연기력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주연 배우의 몫으로 남았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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