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인도 펀드가 최근 부진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증시를 견인하던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확대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입한 인도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7.68%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브라질(13.46%), 아시아퍼시픽(14.48%), 일본(9.97%), 중남미(7.28%), 북미(1.61%) 등 주요 지역 펀드들은 많게는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나홀로 하락한 것이다.
심지어 인도 펀드 설정액은 최근 기준 1조351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연초 이후 약 1314억원이 빠져나간 수준이다. 과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다음으로 유망 투자처로 꼽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이러한 부진의 배경으로는 인도 증시 내 핵심 산업의 약세와 외부 변수의 영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던 IT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한 점이 인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촉망받았던 인도 펀드 수익률 ‘최하위’ 굴욕
반면 중남미 국가 관련 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 주요 산유국들은 이번 에너지 공급 불안 상황에서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증시 대표 지수인 이보베스파는 최근 거래일 기준 17만9875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하며 연초 대비 약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멕시코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EWW ETF 역시 최근 6개월 동안 약 9.97%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둔화된 상황에서 IT 업종의 불확실성과 유가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인도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를 꼽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자금 유입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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