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임시 사령탑 맡아 전력 극대화해 준PO 진출 지휘
구단 인선 작업 본격화 속 박철우 자체 승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박철우(41) 감독대행이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봄 배구 진출을 견인하면서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철우 감독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0으로 완승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했다.
우리카드가 봄 배구에 나서는 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봄 배구 진출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우리카드는 작년 12월 30일 사퇴한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이 지휘한 18경기에서 6승12패(승률 33.3%)에 그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파에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박철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박철우 대행은 취임 후 12경기에서 9승(3패)을 수확해 75%라는 놀라운 승률을 작성했다.
5라운드 중반이던 지난 달 6일에는 선두를 달리던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하는 '코트 반란'을 일으킨 데 이어 같은 달 10일 인천 원정에서 2위 대한항공마저 3-1로 무너뜨렸다.
1·2위 팀을 잇달아 잡은 우리카드는 여세를 몰아 3위였던 OK저축은행을 3-0으로 셧아웃시켰고, 4위였던 KB손해보험도 풀세트 대결 끝에 3-2로 제압했다.
우리카드는 톱4에 포진했던 네 팀을 모두 잡으면서 '상위 팀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돌풍을 지휘한 박철우 감독대행에겐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5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친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마지막 6라운드에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달 28일 KB손보에 2-3으로 졌을 뿐 선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잡으며 6라운드 역시 5승1패로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박철우 대행이 지휘한 18경기 승률이 무려 77.8%(14승4패)다.
박 대행이 40대 초반의 많지 않은 나이여서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주전들의 역량을 높여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세터 한태준의 기를 살려 삼각편대인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김지한의 공격력을 극대화했고, 미들블로커 듀오 이상현과 박진우가 포진한 중앙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출전 기회가 적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과 정성규, 미들블로커 조근호를 조커로 승부처에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 대행은 KB손보의 하현용, 삼성화재의 고준용, IBK기업은행의 여오현까지 총 4명의 감독대행 중 정식 사령탑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가장 커졌다.
구단이 박 대행의 승격과 외부 영입 중 둘 중 하나를 놓고 저울질해온 가운데 봄 배구 확정으로 박 대행에게 완전히 지휘봉을 맡기는 쪽에 힘이 실리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정규리그가 끝나고 봄 배구 진출을 확정한 만큼 감독 인선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구단주님께 의향을 여쭤보는 등 감독 선임에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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