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6'에 한국의 비전 AI 전문 기업이 핵심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단순 참가를 넘어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차세대 먹거리 '피지컬 AI(Physical AI)'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세계 무대에 서게 된 셈이다.
비전 AI 올인원 솔루션 기업 슈퍼브에이아이는 오는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호세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2026'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초 CES 2026에서 엔비디아가 공표한 '피지컬 AI 에코시스템'의 일원으로 선정된 이후 본격적인 협력을 가시화하는 행보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산업 자동화처럼 가상 세계가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지능형 기술을 뜻한다. 엔비디아는 해당 생태계를 구축하며 기술력이 검증된 소수 파트너사만을 선별했는데, 슈퍼브에이아이가 그 명단에 포함됐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행사 사흘째인 18일, 글로벌 리테일 리더와 투자자들이 모이는 '리테일 및 CPG(소비재) 에코시스템 고객 이벤트'에서 단독 발표를 진행한다. 이 프라이빗 세션에서 엔비디아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플랫폼과 데이터 AI 기술을 접목해 실제 산업 현장의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구체적인 지표와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GTC 현장 스타트업 전용 부스에서 제조 공정 자동화와 품질 관리 솔루션을 시연한다. 특히 주목받는 기술은 추가 학습 과정 없이도 새로운 환경을 즉각적으로 인식하는 피지컬 AI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ZERO)'다. 기존 AI가 새로운 공정에 투입될 때마다 방대한 데이터를 다시 학습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결하며 스마트 팩토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LG AI연구원이 주도하는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도 슈퍼브에이아이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로봇이 배치될 실제 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복사하고, AI 학습에 필요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공정은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슈퍼브에이아이에게 거대한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다. 글로벌 비전 AI 시장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전문 스타트업이 난립하는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생태계 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유지하려면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술적 격차를 유지하면서도, 실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 대비 성과(ROI)를 증명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슈퍼브에이아이가 북미와 일본 등 이미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유통망과 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수 대표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에코시스템 참여는 우리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증거"라며 "이번 GTC를 발판 삼아 글로벌 제조 및 유통 산업의 AI 도입을 이끄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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