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화끈한 역전승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상대는 자국의 대통령을 축출한 미국이다.
베네수엘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대회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사상 첫 WBC 결승 진출에 성공, 미국을 상대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9년 2회 대회에서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 2-10으로 패배, 4강에 머문 게 최고 성적이었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상대는 미국이다. 두 달 전, 자국의 대통령을 축출한 나라다.
미국은 지난 1월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전복 이후, 베네수엘라 경기가 나아질 거라 장담했다. 하지만 현재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달(2월 기준) 대비 600%까지 치솟는 등 극도로 악화됐다.
이러한 정치, 경제적 상황이 얽힌 양국의 응원 열기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잡고 8강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승리하며 대회 전승을 달리던 '복병' 이탈리아는 베네수엘라의 벽에 막혀 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먼저 웃은 팀은 이탈리아였다. 2회말 1사 후 잭 데젠조의 안타와 잭 카글리온, 앤드루 피셔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J. J 도라지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베네수엘라는 선발 케이더 몬테로를 내리고 2023~2024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산체스를 투입했다. 산체스는 단테 노리에게 땅볼을 내주며 추가 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베네수엘라는 4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이후 잠잠하던 베네수엘라는 7회초 3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마이켈 가르시아와 루이스 아라에즈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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