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시장에 공천하면 사람들이 혁신 공천이라고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9일과 12일에 이어 17일 재접수를 받는 서울시장 공천 후보 등록에 대해선 "오세훈 시장이 공천 신청도 무소속 출마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공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혁신 공천을 하려면 공천이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된다. 막연하게 무슨 기득권만 없애 버린다고 해서 혁신 공천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김태현의>
이어 "어떤 사람이 실질적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해져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대교체를 강조하다 민심과 거리가 먼 특정 인사들이 공천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표방하는 혁신 공천은 현역 광역단체장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중진 의원을 배제하는 것이 중심이다. 김영환 현직 충북지사의 컷오프에 이어 현역 박형준 부산시장의 컷오프설이 돌며 반발이 일자 부산시장은 경선 진행을 결정했다.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후보는 총 9명으로 주호영·추경호·윤재옥 의원 등 중진 의원을 배제하면,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초선인 유영하·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만 남아 이진숙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시장 공천 후보로 등록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이진숙 씨를 공천했다는 것은 다시 '윤 어게인'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갔다고 생각할 텐데 이걸 혁신 공천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진숙 전 위원장은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와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대로 간다면 2018년 선거 결과보다도 더 나쁠 수 있다"고 전망했다.
"尹에 대한 그리움만 가진 정당…비대위 전환 시기 늦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혁신 선거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안 한다"고 거절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바꾸려면 바꿀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국민의힘에 공관위원장이 임명돼 공천을 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의 경우에도 "시기적으로 늦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지 않았느냐"며 "국민의힘은 그동안에 아무것도 변화한 게 없는 정당이 돼버렸다. 아직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만 갖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무슨 다른 재주를 부릴 수가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가 지금 당이 어떠한 위치에 있다는 걸 본인 스스로가 알 것 아닌가. 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당 모습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느냐 없느냐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이 너무 심한 정당 아닌가. 계엄 찬성파와 반대파에서부터 균열이 시작됐고 탄핵 당하고 새 정부가 들어섰다면 정치 지형은 완전히 바뀐 것"이라며 "바뀐 지형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고민했어야 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아무런 준비를 안 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보수연대론엔 "세 사람 합치 어려워"
조선일보에 양상훈 주필이 쓴 칼럼을 통해 오세훈 시장,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세 사람이 보수 연대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세 사람은 서로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양상훈 주필이 보수의 모습이 하도 참담하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보수를 살려봐야 되지 않나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서로 맞지 않는 사람끼리는 맞춰놓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준석 대표는 차기 대권 도전, 한동훈 전 대표도 비슷하고 오세훈 시장도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아닌가. 갖고 있는 목표가 딱 정해져 있는 사람들이 합치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풍토에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공천 등록에 대해선 "3차 공모를 한다고 해도 오 시장의 과거 행적을 봤을 때 자기가 한 번 주장한 것이 관철되지 않았을 때 스스로 임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기가 승리 못하면 시장 그만둔다고 해서 그만둔 사람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라며 "장 대표에게 조건을 말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했으면 그 말을 지켜야 되는데 장 대표가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았다면 오 시장 입장에선 공천 신청을 안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무소속 출마는 할 수도 없다"며 국민의힘 후보 등록, 무수속 출마 모두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차기 당권을 노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생각할 일이지 지금 상황에서 당권을 얘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오 시장이 출마를 안 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는 포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지난 8일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김 전 위원장은 "자기가 장동혁 대표를 만나 이러이러한 조건을 제시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 수용되느냐를 기다린다고 얘기했다"며 오 시장의 출마 전제조건은 절윤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민석-김어준 충돌 "유튜브가 시비 걸고 공격하는 것"
유튜버 김어준 씨가 김민석 국무총리와 재차 충돌했다. 이를 두고 차기를 둘러싼 권력 투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유튜버가 시비 걸고 공격하는 것"이라며 김어준 씨를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유튜버가 김민석 총리한테 너무나 시비를 많이 건다. 제 생각엔 김어준 씨가 선호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김민석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씨의 선호 인물에 대해선 "어떻게 보면 정청래 대표를 옹호하는 측면에서 김어준 씨가 김민석 총리를 공격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친청 세력인 김 씨가 친명인 김 총리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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