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한때 도심에서 사라졌던 트램이 다시 도시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서는 위례선 트램이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에 들어가면서 약 60년 만에 노면전차가 부활할 전망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건설 비용이 비교적 낮은 교통 대안으로 평가되면서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트램 도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례선 트램은 현재 실제 노선을 운행하며 시운전과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후 철도종합시험운행 등을 거쳐 올해 12월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개통되면 서울에서 1968년 이후 약 58년 만에 노면전차가 다시 도입되는 사례가 된다.
위례선 트램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수인분당선·8호선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5.4㎞ 규모 노선으로 12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중 전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하는 무가선 방식이 적용돼 소음과 진동을 줄였고, 초저상 차량을 도입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이용하기 쉽도록 설계됐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트램과 함께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송파·강남을 거쳐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14.7㎞ 규모의 경전철 노선으로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두 노선이 모두 개통될 경우 위례신도시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도 최근 예타를 통과하며 교통망 확충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약 25.8㎞ 구간을 연결하는 계획으로, 총사업비는 3조3302억원으로 추산된다. 극심한 혼잡 문제로 지적돼 온 김포골드라인의 수요 분산 대책으로도 거론된다.
특히 김포골드라인을 대체할 광역 교통망이 마련된다는 기대감에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 역시 위례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송파구 일대 주택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례로 트램 정차역 인근에 위치한 ‘위례24단지꿈에그린(2013년 11월 입주)’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550만원으로, 위례신도시 평균(4531만원)보다 약 22.49%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에는 단지의 전용면적 84㎡이 21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포에서도 5호선 연장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일부 매물이 회수되는 등 시장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아실 자료에 따르면 발표가 임박한 7일 기준 1만2085건에 달하던 김포 아파트 매물은 예타 통과 결과 발표가 기정사실화 되기 시작한 9일 무렵에는 1만1875건으로 줄었다. 이틀 사이 210개의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호재 발표 이전부터 시장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공인중개사 A씨는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이 드디어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집주인들은 매물을 잠시 홀딩하면서 회수하는 분위기고, 반면에 서울 등지에서 매물을 찾는 문의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트램 도입 움직임은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단독 응찰사의 사업 포기로 무산됐던 동탄 도시철도(트램) 건설사업을 공사비 증액과 공사 기간 조정 등을 반영해 다시 추진하고 있다. 동탄 트램은 망포역과 동탄역, 병점역 등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34㎞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광역철도와 연계해 동탄신도시 교통 체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PQ)와 기술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낙찰자를 선정한 뒤 올해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트램이 지하철이나 광역철도처럼 대규모 수송을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로 위를 주행하는 특성상 차량 흐름과 신호 체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동 속도와 수송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장거리 이동보다는 신도시 내부 이동이나 환승 연결 기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교통 인프라 확충 기대가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실제 가격 변화로 이어질지는 사업 추진 속도와 노선 확정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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