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현장 협력의 성과가 수치로 확인됐다.
전용병상 확보 이후 입원 성공률이 4배 가까이 뛰면서 경찰과 의료·행정이 함께 만든 ‘지역형 대응 모델’이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평택경찰서는 최근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체계 개선을 위해 확보한 전용병상 운영 이후 입원 성공률이 20%에서 79%로 크게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때문에 병상 부족으로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던 구조가 개선되면서 경찰·지자체·의료기관 간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평택지역에서는 응급입원이 필요한 정신질환자가 증가하는 반면, 수용 가능한 병상이 부족해 현장 대응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수치로 보면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건수는 지난 2023년 123건에서 지난해 208건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해왔다.
경찰관들이 인천이나 동두천까지 환자를 이송하거나 병상을 찾지 못해 보호 후 귀가 조치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맹훈재 평택경찰서장은 보건소와 시의회, 병원을 직접 찾아다니며 전용병상 확보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추경 예산을 편성했으며, 보건소 주도로 병원 공모와 업무협약을 거쳐 지난해 11월 전용병상 1개를 확보해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다음 달부터는 병상 1개를 추가 확보해 총 2개 병상을 가동할 계획이다.
용인에 위치한 정신병원 역시 전용병상 확보 이전부터 평택경찰서 요청 환자를 적극 수용하며 협력에 나섰다.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추가 환자를 받아들이는 등 현장 대응을 지원해 왔다.
실제 전용병상 도입 전인 지난해 11월10일까지 응급입원 대상자 183명 중 입원은 37명에 그쳤지만, 이후에는 대상자 58명 중 46명이 입원해 성공률이 79%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지구대 경찰관은 “과거에는 수십 곳 병원에 연락하고 장시간 이송에 매달려야 했지만 지금은 대응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말했다.
맹훈재 서장은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체계 개선을 도운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평택시보건소는 물론 용인정신병원 관계자들에게 경기남부경찰청장 및 경찰서장 표창, 감사자 등을 수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용병상 확보로 현장 대응 시간이 줄고 응급입원 처리율이 크게 개선됐다”며 “환자의 신속한 치료와 함께 지역 치안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지속적인 제도 보완과 병상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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