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스마트폰 시대의 역설…1조 안과 치료제 시장, 제약사 새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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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스마트폰 시대의 역설…1조 안과 치료제 시장, 제약사 새 격전지 부상

뉴스락 2026-03-16 17:57: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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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고령화 추세와 스마트기기 사용의 일상화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국내 안질환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등 노화 질환은 물론,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안구건조증의 발병률이 급증하며 치료제 수요 역시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제약업계도 안질환 치료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신약 개발과 사업부 분리,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뉴스락>은 안질환 환자 증가와 함께 확대되고 있는 치료제 시장 현황과 주요 제약사들의 대응 흐름을 짚어봤다.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뉴스락]

환자 늘고 시장 커지고... 안질환 치료제 시장 ‘새 격전지’

국내 안질환 환자 수의 가파른 증가세와 함께 관련 치료제 시장 규모도 성장을 이어가며 제약업계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녹내장·백내장·황반변성·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은 시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조기 진단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최근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녹내장 환자수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뉴스락 편집]
국내 녹내장 환자수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뉴스락 편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녹내장 환자 수는 122만32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96만7554명과 비교해 약 26.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20~39세 환자도 21만9386명으로 전체의 17.9%를 차지하며 녹내장이 더 이상 고령층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환자 증가와 함께 관련된 치료제 시장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원외 처방액 기준 국내 안질환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환자 증가와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의약품 개발과 사업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안과 사업 키우는 제약사... 개량신약부터 사업부 분리까지

AI 이미지 생성. 
AI 이미지 생성. 

안질환 치료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사업 조직 재편 등을 통해 관련 의약품 개발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안과 의약품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안과 의약품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으로는 국제약품과 삼일제약 등이 꼽힌다.

두 회사는 점안제를 중심으로 안질환 치료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국제약품은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녹내장 치료 후보물질인 ‘TFC003’을 개발 중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방수 생성 억제와 방수 유출 촉진이라는 이중 기전을 통해 녹내장 병태에 대응하는 국산 개량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TFC003의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허가를 우선으로 하되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일제약 역시 안과 분야를 핵심 사업 축으로 삼고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 2024년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 ‘SIG-1008’, 녹내장 치료제 ‘SIG-1013’ 등 파이프라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녹내장 치료제 ‘SII-1006’의 경우 제형개량과 용량 변경을 기반으로 한 개발을 추진하며 신규 기술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HL036(탄파너셉트)’을 공동 개발 중이며 2024년 5월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양사는 해당 치료제를 차세대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휴온스 역시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 후보물질 ‘HUC1-394’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휴온스는 향후 주요 의료기관에서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안 치료제 시장에서는 광동제약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광동제약은 국내 판권을 보유한 노안 치료제 ‘유베지(YUVEZZI)’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며 안과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베지는 카바콜과 브리모니딘을 결합한 점안제로 동공 수축을 유도해 근거리 시력 개선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노안 치료 점안제로 현재 국내 허가 절차를 진행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안질환 분야의 사업 조직을 전문화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한림제약은 지난해 12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과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자회사 ‘한림눈건강’을 출범시키며 전문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눈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통해 안과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등으로 안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치료제 시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높은 시장 성장성... 산업 경쟁력 확보는 ‘숙제’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웅제약 제공 [뉴스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웅제약 제공 [뉴스락]

안질환 치료제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지만 국내 기업이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16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밀리언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안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1년 335억 달러(약 44조28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 656억 달러(약 86조71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글로벌 제약사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업 BCC리서치에 따르면 상위 5개 기업이 약 6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바티스, 로슈, 엘러간, 바이엘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꼽힌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복합제 개발이나 제형 개선 중심의 개량신약 전략을 통해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녹내장과 안구건조증, 노안 등 다양한 안과 질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만으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안질환 치료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I·유전체·줄기세포 등 바이오헬스 핵심 기술을 활용해 안질환의 예측과 진단, 치료, 관리, 재활에 이르는 전주기 연구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24년 발간한 ‘안질환 분야 주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정부의 안질환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총 2192억 원 수준이다. 과제별 연구비 역시 평균 1억 원 수준으로 다른 질환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 2022년 기준 정부 전체 보건의료 R&D 예산(2조7241억 원) 가운데 안질환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474억 원으로 약 1.7%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 투자 확대와 함께 실용화 중심의 연구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안질환 연구는 기초 연구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실용화를 위한 응용·임상 연구로 이어지는 연구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초 연구뿐 아니라 임상과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지는 연구 환경이 마련돼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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